코로나 변종: 스위스 스키장에서 격리 대상 영국인 200여 명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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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유명 휴양지 베르비에에서 격리 통보를 받은 영국인 관광객 200여 명이 도주해 현지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발리스 칸톤 주의 대변인은 영국인 관광객 420명이 리조트에 예약했는데 지금은 12명 정도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스위스 정부는 지난 14일 이후 입국한 영국인에 대해 열흘간 격리를 명령했다.
스위스 당국은 20일 영국과 남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편도 중단했다.
일부 스위스 호텔들은 객실 서비스용 쟁반이 손도 대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며, 이미 손님들이 사라진 뒤였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영국 관광객 중에는 프랑스로 건너간 뒤에 돈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한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 베르비에는 영국인들에게서 인기가 많다. 통상 겨울철 손님의 20%를 차지할 정도.
하지만 스위스는 올해 팬데믹에도 스키장을 계속 개방하기로 정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BBC 현지 특파원에 따르면, 일부 스위스인들은 개방 결정이 실수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스위스가 제공한 환대를 영국 관광객들이 오용했다며 분노하는 이들도 있다.

사진 출처, AFP
이웃 국가인 오스트리아도 스키장을 개방했지만, 검역을 한층 강화해 운영했다.
호텔과 레스토랑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케이블카와 열차 서비스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현지인도 이용에 제한이 있었다. 스키 리프트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절반만 운영하며,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는 잘츠부르크 근처 휴양지들이 평소보다 한산하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긴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스위스와 여러 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이번 달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다른 곳으로 퍼져나갔다.
동정의 시선도
베르비에가 있는 스위스 발레주 바그네스 대변인은 이탈한 영국인에 대해 "분노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장 마르크 산도즈 대변인은 스위스 매체인 존타크차이퉁에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갑작스럽게 20㎡에 갇히게 된 건데, 이는 참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도주한 영국 관광객들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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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보건부는 27일 스위스와 인근 리히텐슈타인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 2건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도 2건이 보고됐다.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해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스키 리조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관광 수입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오스트리아의 스키 휴양지 이쉬글은 코로나19 슈퍼 전파지가 됐다. 10월에 나온 관련 공식 보고서는 수천 명의 관광객을 감염되게 한 방역 조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