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사태: 총리, 반군에 최후통첩...'72시간 내 항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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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북부 티그라이 반군에 72시간 내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는 티그라이의 주도 메켈레 공격에 앞서 반군을 향해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산악지역을 장악한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은 항복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몇 주간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티그라이 집권정당 TPLF 사이 분쟁으로 수백 명이 숨지고, 수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유엔은 인도주의적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에티오피아 정부군은 메켈레에 거주하는 50만 명의 주민에게 도시를 "포위"하고 포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정부군 대변인은 "자비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TPLF의 지도자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은 로이터 통신에 그가 이끄는 반군이 정부군의 진격을 막아왔다며 “그들이 군 병력을 여러 차례 보냈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군의 전략은?
정부군은 지난주 자신들이 주요 도시들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주장은 분쟁 이후 끊어진 인터넷과 전화 연결망 등으로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비 총리는 22일 TPLF 지도부를 향해 "당신들의 파괴적 행보는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서 있음을 알고 72시간 내 평화롭게 항복하라. 마지막 기회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TPLF가 “평화롭게 항복" 해야 하며 정부군이 “반역 집단에 정의를 구현할 수 있도록" 메켈레 주민이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연합(AU)의 의장 역할을 맡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세 명의 전임 대통령에게 중재자의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군사작전이 국가 내부의 "법 집행"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아비 총리의 측근 마모 미헤르투는 BBC에 "범죄자와 협상하지 않는다"며 "협상장이 아닌 정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프리카의 이웃 국가가 TPLF의 항복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기로 되어있는 모잠비크, 리비아, 그리고 남아공의 옛 지도자들이 진행 중인 군사작전으로 인해 티그라이를 방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티그라이 지역은 분쟁 이후 이동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미헤르투는 정부가 UN의 티그라이 지역 주민 지원을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쟁의 이유?
분쟁은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티그라이 집권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아비 아머드 총리는 지난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전국 지방선거를 연기했다.
TPLF 측은 중앙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며 아비 총리가 더는 총리의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11월 4일 아비 총리는 TPLF가 에티오피아 북부 단샤의 연방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TPLF를 향한 군사작전을 명령했다.
TPLF는 이를 부인했다.
준군사조직과 지역 민병대가 포함된 두 세력의 전체 인원은 약 25만 명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얼마나 안 좋나?
구호 기관들은 자신들이 분쟁 지역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미 3만3000명의 난민이 에티오피아에서 수단으로 넘어갔으며, 유엔난민기구(UNHCR)는 분쟁이 계속될 것을 대비해 향후 6개월 이내 최대 20만 명의 난민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TPLF는 지난 20일 암하라 지역 바히르 다르시에 로켓 공격을 자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암하라주 정부는 부상자나 피해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 지역은 오랜 기간 티그라이와 영토 분쟁을 겪고 있어 정부군과 TPLF의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유엔은 이미 수십만 명의 다른 아프리카 국가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수단에 새로 유입되는 에티오피아 난민이 국가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단에 현재 도착한 난민 중 다수가 아동으로 알려졌다.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에 5000만달러(550억원) 가량의 지원 계획을 세운 구호 단체들은 당장 휴전이 이뤄진다면 아직 에티오피아를 벗어나지 못한 국내실향민 또한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그라이에 대한 5가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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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마 제국, 페르시아 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고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문명 중 하나로 기록된 악숨 왕국이 바로 이곳 티그라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2. 악숨의 유적지는 현재 유엔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있다. 이곳 유적지에는 서기 1세기에서 13세기 사이 지어진 오벨리스크, 성, 왕릉, 그리고 언약궤가 보관됐다고 알려진 교회가 있다.
3. 티그라이 지역 주민은 대부분 에티오피아 정교회 기독교인이다. 이 지역의 기독교 뿌리는 1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 티그라이 지역 주요 언어는 전 세계적으로 7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셈계의 언어 티그리냐어(Tigrinya)다.
5. 티그라이 지역 주요 농작물은 참깨다. 미국, 중국 및 많은 국가에 수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