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대로 된 백신이 나오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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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도미닉 베일리
    • 기자, BBC 뉴스

과학자들이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제대로 작동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시험하고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연구소와 제약사들은 규정을 바꾸고 있다.

백신이 전세계에 보급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전례없는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유한 국가들이 백신 제조 경쟁에서 승리하고 가장 취약한 나라들이 희생을 감수하게 되리라는 우려가 남아있다.

누가 가장 먼저 백신을 개발하게 될까? 그 비용은 얼마나 될까? 전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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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통상적으로 개발, 시험, 배포까지 십 년 가까운 세월이 걸린다. 그렇게 하고서도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아직까지 인간에게 전염되는 질병 중 완전히 박멸된 것은 천연두 하나 밖에 없다. 천연두도 박멸되는 데 200년이 걸렸다.

소아마비나 파상풍, 홍역, 이하선염, 결핵 등의 다른 전염병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나마 백신 덕분에 이를 피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언제 나올까?

통상적으로 백신은 개발 후 출시되는 데 5년에서 10년 정도가 걸리는데 코로나19 백신은 이를 수개월 내로 단축하고자 한다. 투자자와 생산업체는 유효한 백신이 나오면 즉각 이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하고 생산시설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성공적으로 백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개발 속도에 대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작성한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3상에 도달한 백신 목록에 두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은 없다.

선두 그룹에 있는 몇몇 백신들은 빠르면 올해 말까지 사용승인을 받길 희망하고 있으나 WHO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중용 백신은 2021년 중반까지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의 개발과정
사진 설명, 백신의 개발과정

화이자와 바이오엔티크는 예비 분석 결과 자사 백신이 90% 이상의 사람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개발사들은 11월 말까지 이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옥스포드대학교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전세계적인 생산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고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영국에만 1억 도즈(1회 주사분)의 백신을 공급하고 전세계에 20억 도즈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외에도 임상시험 중인 백신은 수십 종이 있다.

모든 백신들이 성공하진 않는다. 보통 백신 임상시험에서는 오직 10% 가량만 성공한다. 한 가지 희망은 전세계적인 관심과 공동 연구 수행으로 그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백신이 성공하더라도 수량이 매우 부족할 것임은 분명하다.

‘백신 민족주의’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세계 각국의 정부들은 유효한 백신을 얻기 위해 여러 곳에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몇몇 백신 후보군 제품들과 공식 사용승인 전에 미리 계약을 하는 것이다.

일례로 영국 정부는성공 잠재성이 있는 코로나19 백신 6종과 비공개된 금액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또한 내년 1월까지 3억 도즈의 백신을 수령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모든 국가들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건 아니다.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단체들은 제약사들과의 사전 계약이 “부유한 국가들의 위험한 백신 민족주의 트렌드”를 낳고 있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가난한 국가의 취약 계층을 위한 백신 공급량은 줄어들게 된다.

과거에도 백신의 가격 문제로 뇌수막염 같은 질병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난관을 겪은 바 있다.

국제적인 백신 TF팀 같은 게 있나?

WHO는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해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협업 중이다.

현재까지 94개국이 세계적인 백신 보급을 위한 코백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코백스는 2020년 말까지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을 모아 백신을 구매해 전세계에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이 목표다. WHO를 탈퇴한 미국은 코백스 참여국이 아니다.

코백스는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저소득 국가 92개국에 “신속하고 공정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하고자 한다.

이미 여러 종의 백신 후보군이 코백스 사업에 참여했으며 적어도 이 중 하나가 성공할 경우 2021년 말까지 전세계에 20억 도스의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럼 누가 먼저 백신을 맞게 되나?

제약사들이 백신을 개발하긴 하지만 누가 먼저 백신을 맞는지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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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PA

초기 공급 물량에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사망자 수를 줄이고 의료 체계를 보호하는 게 우선 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코백스에 가입한 국가들은 소득과는 무관하게 우선 인구 3% 분량의 백신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백신이 더 생산되면 인구 20%까지 받게 되는데 이는 노인과 고위험군에게 우선 투여된다.

백신 배포 우선순위
사진 설명, 백신 배포 우선순위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코백스 가입 국가 모두가 인구의 20% 분량의 백신을 받기 전까지는 다른 나라가 그 이상의 물량을 받으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모두에게 공평한 백신 분배를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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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 백신을 어떻게 배포하나?

백신이 성공하기 위해선 많은 조건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가격이 너무 비싸선 안된다. 강력하면서도 오래 가는 면역 반응을 일으켜야 한다. 냉장 유통으로도 충분히 배급이 가능해야 하고 제조사들은 신속히 설비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WHO와 유니세프, 국경없는 의사회는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백신 접종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냉장 트럭과 냉장고를 사용한 이른바 ‘콜드체인’ 유통망으로 공장에서 백신 접종 현장까지 적절한 온도를 유지한 채 백신을 배포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백신을 배포하는 것은 훨씬 어려울 수 있다.

아이스박스로 백신을 유통하는 모습

사진 출처, Markel Redondo/ MSF

사진 설명, 아이스박스로 백신을 유통하는 모습

보통 백신은 2~8도 정도로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프라가 빈약하고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나라에서는 상당한 과업이 될 수 있다.

백신 콜드체인 유통과정
사진 설명, 백신 콜드체인 유통과정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백신을 유통하는 데 일반적인 2~8도의 콜드체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배포 전까지 영하 80도로 보관하는 울트라 콜드체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 에볼라 백신도 마찬가지로 초저온 보관이 필요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의료 자문관 바버라 사이타는 “에볼라 백신을 영하 60도 이하로 보관하기 위해 특수한 콜드체인 장비를 사용해서 백신을 보관하고 운송해야 했다”고 BBC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