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수술 성공적으로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 샴쌍둥이

사파와 마르와
사진 설명, 사파와 마르와
    • 기자, 퍼거스 웰시
    • 기자, BBC 의학기자

지난해 2월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을 받은 파키스탄 쌍둥이 자매가 치료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사파와 마르와 비비는 세 차례에 걸쳐 50시간 이상 대수술을 받았다.

자매의 어머니 자이나브 비비는 아이들이 다른 가족들의 곁에 돌아와 기쁘다고 BBC에 전했다.

자이나브는 "딸들은 아주 잘 지낸다. 마르와는 아주 진전이 있었고 조금만 도와주면 될 것 같다"라며 "사파도 잘 지켜보고 돌보겠다. 모두 신의 뜻이다. 둘 다 곧 걷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에서 둘로

샴쌍둥이는 드물게 태어나지만, 그중에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나는 머리유합쌍둥이는 샴쌍둥이 20쌍 중 한 쌍 정도로 나타난다.

이들 대부분은 유년기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분리 수술에는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GOSH) 의료진 100명이 참여했다.

동영상 설명, 파키스탄 출신 쌍둥이가 몇 달에 걸친 수술 후 분리됐다.

쌍둥이는 2019년 2월 분리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어머니와 삼촌과 함께 런던에 머물러 왔다. 수술과 치료 비용은 100만 파운드(약 14억 7700만원) 이상이 들었는데 파키스탄 기업인 무르타자 라카니가 전액 부담했다.

자이나브는 수술팀이 영웅이라며 파키스탄에 있는 다른 일곱 명의 자녀가 모두 사파와 마르와의 치료를 도우려고 열심이라고 했다.

분리 이후 쌍둥이의 삶은?

현재 생후 3년 반 정도 된 쌍둥이 자매는 규칙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았다. 두 아이 모두 학습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있다.

수술을 집도한 신경 전문의 오와세 젤라니 박사는 의료진 모두 이 자매가 수술 과정을 잘 견뎌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샤파와 마르와 자매의 가족
사진 설명, 샤파와 마르와 자매의 가족

그러나 그는 결과에 대해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BBC에 전했다.

"마르와가 정말 잘 견뎌냈고 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느낀다. 전체 가족을 돌아보면, 아마도 옳은 일을 했다고 본다. 하지만 사파만 놓고 봤을 때는 확신할 수가 없다."

어려웠던 선택

쌍둥이는 뇌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공유하고 있었다. 한 명만이 분리 수술을 하면서 주요 혈관 일부를 받을 수 있었다. 더 약했던 마르와에게 그 혈관이 주어졌다. 그 결과 사파에게는 쇼크가 왔고, 뇌가 영구 손상돼 걷지 못할 수도 있다.

Twins pictured as they prepare to return home

질라니 박사는 이 결정 때문에 평생 고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건 집도의로서 내렸던 결정이기도 했고, 의료팀이 함께 내린 결정이기도 했다. 우리가 평생 안고 가야 할 결정이었다"

그는 사파와 마르와가 좀 더 일찍 분리되었더라면 경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매의 수술 및 기타 비용을 모금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이를 계기로 질라니 박사는 동료 전문의 데이비드 더너웨이 교수와 함께 머리유합쌍둥이를 돕는 자선재단 '제미니 언트윈드(Gemini Untwined)'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1월 비비 자매를 수술한 의료진은 터키 출신 이기트와 더르만 에브렌셀 샴쌍둥이 형제의 머리 분리 수술에 성공했다.

이 형제도 세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과정이 훨씬 빨랐다.

쌍둥이는 두 번째 생일을 앞두고 터키로 귀국했는데, 의료진은 훨씬 빨리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