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풀려난 지미 라이 '긴 싸움...조심해야 한다'

자택에서 연행되고 있는 지미 라이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자택에서 연행되고 있는 지미 라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체포됐던 홍콩 언론계 거물 지미 라이가 시위대에 이제 "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루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후 라이는 12일 BBC에 자신의 체포가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콩의 자유를 위해 앞으로 "긴 싸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홍콩 시위 지지자이자 민주주의 관련해 목소리를 높여온 라이는 홍콩 유력지 중 하나인 빈과일보 창업주이다.

라이 외에도 같은날 홍콩 민주 활동가 9명이 홍콩 보안법에 따라 외세와 유착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는 중국이 새로운 법을 이용해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과 언론계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탄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더 무서웠다'

BBC 뉴스아워 인터뷰에서 라이는 10일 경찰이 자신의 집에 도착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동영상 설명, 보석으로 석방되고 있는 지미 라이

라이는 "이전에도 체포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강행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집행됐기 때문에 "더 무서웠다"고 밝혔다.

그와 두 아들 모두 '가짜 혐의'로 체포됐지만, 자신의 민주화 운동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구금돼 있을 때 잠을 잘 수가 없었다...이 같은 시련을 겪을 줄 알았고, 앞으로 더 많은 시련이 닥칠 것이란 점을 미리 알았어도 홍콩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다."

"그래도 지금과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란 게 결론이다. 이게 바로 내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라이는 보안법이 시위 환경을 더 위험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법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저항하는 데 있어서 더 신중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이 좀 더 신중하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예전처럼 급진적일 수 없다. 급진적인 방법일수록 투쟁의 수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그는 또 "긴 싸움에 대비해 지혜를 발휘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들은 라이를 "수년 동안 증오를 부추기고, 루머를 퍼트리고, 홍콩 당국과 본토를 비방했다"며 이번 체포 건을 지지했다.

지미 라이는 누구?

지미 라이의 재산은 10억달러(1조1865억원)이상으로 추정된다.

'지오다노' 창업 등 의류업을 통해 재산을 모은 이후 라이는 미디어에 과감히 뛰어들어, 홍콩과 중국 본토 리더십에 비판적인 신문사 빈과일보를 창간했다.

홍콩 중문대학에 따르면 2019년 빈과일보는 홍콩에서 가장 많이 읽힌 유료 신문이었다.

라이는 중국의 홍콩 장악 움직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으며, 2019년 홍콩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시위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그가 체포되자 홍콩 보안법에 반대하는 민주화 진영이 그의 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지지를 표했다.

그러자 빈과일보 모회사의 주가는 가치가 4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 외 누가 체포됐나

라이의 두 아들을 비롯해 동료들 역시 10일 체포됐다.

또한 영국 ITV 뉴스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는 윌슨 리와 민주화 운동가 앤디 리, 아그네스 차우 역시 체포됐다.

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되고 있는 23세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되고 있는 23세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

차우는 지난 11일 오후 보석으로 풀려난 후 기자들에게 "당국이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기 위해 보안법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은 너무나 명백하다"라고 말했다.

홍콩 보안법은 무엇인가?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높은 자치권이 보장됐다. 홍콩 거주민들은 중국 본토 사람들보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도가 훨씬 높았다.

그러나 홍콩 보안법 핵심 조항에는 탈권위, 전복, 테러, 외세와 유착 등의 범죄는 최대 무기징역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위대 처벌을 용이하게 하고 홍콩의 자치권을 축소한다.

이 법은 또한 중국이 홍콩 내의 삶을 좌지우지 하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이 때문에 보안법이 집회와 언론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중국은 1년간 정착 시간이 흐르면 홍콩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