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 플로리다, 하루 확진자 1만5299명… 신기록 세워

플로리다에서는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가 여러 차례 열렸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플로리다에서는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가 여러 차례 열렸다

미국 플로리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5299명을 기록해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미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의 4분의 1가량이다.

플로리다의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의 7%에 불과하지만 이번 확진자 숫자로 캘리포니아의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을 갱신했다.

5월부터 코로나19 관련 조치들을 해제하기 시작했던 플로리다는 관광 수요와 노인 인구가 많아 다른 주에 비해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플로리다에서는 이날 코로나19로 45명이 추가 사망했다.

만일 플로리다가 하나의 국가였다면 일일 확진자 수로 세계 4위에 올랐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플로리다의 병원 중 40개소 이상의 중환자실이 다 찼다고 한다.

플로리다의 많은 병원의 중환자실이 수용 한계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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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플로리다의 많은 병원의 중환자실이 수용 한계에 달하고 있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월트디즈니월드는 신규 확진자 기록이 업데이트되기 하루 전 재개장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소독제 사용 등의 조치를 취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 론 드샌티스가 지난주 일부 술집의 폐쇄를 명령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의 확진자 수는 계속 늘었다.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앤서니 라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앞서 플로리다의 봉쇄 조치 해제를 비판했다. 감염 현황의 데이터가 그러한 해제 조치를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미국의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위)와 사망자 수(아래)
사진 설명, 미국의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위)와 사망자 수(아래)

마스크 착용 문제는 미국에서 매우 정치적인 이슈가 됐다. 반대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것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몇몇 주에선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코로나19 대응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러나 지금껏 마스크의 효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그는 워싱턴 외곽의 월터리드 군병원을 방문해 부상 군인들과 의료진을 만났다.

그는 백악관을 나서면서 "저는 결코 마스크 자체에 반대한 적이 없다"다면서도 "다만 때와 장소에 따라 가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며칠간 하루 6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의 다른 주에서도 확진자 수는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미국에서는 13만4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동영상 설명,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을 방문하면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