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슬람 정기순례 '하지' 제한적 허용… 하지란?

지난해 8월 하지 때 카바 신전에 모인 순례자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지난해 8월 하지 때 카바 신전에 모인 순례자들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이슬람 정기순례 하지(Hajj)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전 세계 무슬림 200만 명 이상이 이슬람 3대 성지 중 2곳이 위치한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왔다. 

23일 기준 사우디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6만 명이 넘어섰고, 사망자는 1300명을 기록했다. 전국적 격리 조처는 지난 주말에서야 해제했다.

하지가 무엇이길래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강행하게 된 것일까? 

5대 의무 중 하나 

하지는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할 5가지 의무(신조암송, 하루 5회 기도, 구제, 라마단 금식, 성지순례) 가운데 성지순례에 해당하는 행위다. 

이 의무에 따라 신체가 건강한 무슬림은 생애 한번 꼭 메카의 대사원인 카바 신전을 찾아 순례해야 한다.

신전에 모인 이들은 흰 순례복을 입고 알라신을 향해 함께 5일간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하지가 끝날 때까지 머리나 손톱을 깎지 않는다. 

순례자들은 카바 신전의 성석에 입을 맞추고 신전을 7바퀴 돈 뒤 아라파크로 옮겨 기도와 명상을 하고, 알라신에게 소와 닭 등 가축을 바치는 희생제를 지내게 된다. 

하지는 이슬람력으로 마지막 달인 '순례의 달'이 시작된 뒤 10일 이내에 이뤄지는데, 올해는 7월 28일에 열린다. 

코로나19 우려 

지난 4월 메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기도하는 신도들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지난 4월 메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기도하는 신도들

하지는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이는 특성을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과거에도 제한된 공간에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모이다 보니 순례 때마다 압사사고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해 우려가 더 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면 취소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우디 당국은 이미 사우디에 머물고 있는 순례자에 제한적으로 하지를 허용하기로 했다. 

외국 국적의 순례자를 제한해 출입 인원수를 줄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다면 방역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사우디가 올해 외국 순례자를 받지 않기로 함에 따라 매년 20만 명 이상의 하지 순례자를 사우디에 보냈던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다수 국가가 순례자를 보내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