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호주 연구진 '코로나 회복 과정, 독감과 비슷해'

호주 연구진이 신체 면역체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침투시 어떻게 대응하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17일 의학저널 네이처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린 호주 멜번 피터도허티 연구소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체는 독감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과정으로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회복한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어떤 면역 세포가 활동하는지 확인한다면 백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16만 명 넘게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중 6500여 명이 숨졌다.

공동 연구저자 케서린 케저스카 교수는 “우리 면역체계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어떻게 대항하는지 확인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한 발견”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발견이 코로나19 대응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롭게 발견된 사실

이미 많은 사람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인간의 면역체계가 성공적으로 이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에 맞서는 면역 세포 4종류를 최초로 확인했다.

연구 대상자는 우한에서 온 47세 여성으로 기저질환이 없던 환자였다. 이 여성은 경증으로 시작해 일반적 증상까지 겪었다.

호주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14일만에 회복했다. 연구진은 이 여성의 신체에 나타난 변화들을 추적했다.

케저스카 교수는 “이 환자의 모든 면역 반응을 검사했다”고 BBC에 전했다.

여성의 상태가 나아지기 사흘 전쯤, 그의 혈류에서 특정 세포들이 포착됐다.

케저스카 교수는 이 세포가 독감 환자들에게서도 회복 전 발견되는 세포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임상적 호전에 앞서 이런 면역 세포의 등장을 포착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했습니다.”

수십 명의 연구진이 4주에 걸쳐 이 새로운 발견 관련 분석에 매달렸다.

어떤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까

호주 스윈번 공과대학교 브루스 톰슨 보건과학학장은 “바이러스의 진행 단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봤다.

그는 “다양한 반응이 언제 나타나는지 알 수 있다면 바이러스 치료의 어느 단계에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있는 셈"이라고 BBC에 설명했다.

호주 그렉 헌트 보건부 장관은 이번 발견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패스트 트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저스카 교수는 “이 면역 반응이 중증 환자들에게선 왜 약하게 나타나는지 알아내는 게 과학자들의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피터도허티 연구소는 지난 1월 중국 밖에선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재현한 기관이기도 하다.

이후 호주 정부 지원금과 사기업 기부금 등을 받아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갑부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도 이 연구소에 기부금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