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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국은 왜 휴교령을 내리지 않을까?
- 기자, 팔라브 고시
- 기자, BB과학 전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대규모 모임과 이동을 금지시키고 있지만 영국은 그렇지 않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비교적 적기는 하지만, 영국의 이 같은 접근법은 다른 나라와 확실히 다르다. 왜일까?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영국은 코로나19 확산 초입 단계다. 앞으로 4주 동안 코로나19가 확산해 10주에서 14주 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의 과학 수석 고문인 패트릭 밸런스 경과 수석 의료 담당관인 크리스 위티 교수는 아직 극단적인 조치를 도입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휴교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던 시민들이 피로감을 느껴 다시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만약 그 시점이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이라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망률이 높은 고령층은 이미 사회에서 어느 정도 소외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벌써부터 소외시키는 것은 이들의 삶을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패트릭 밸런스 경과 위티 교수는 집단 모임을 금지시키는 것에도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이 같은 조치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고, 대신 손 씻기와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 격리할 것을 안내하라고 권고했다.
패트릭 밸런스 경은 이 경우 감염될 가능성을 20% 낮출 수 있다며 "(스포츠 경기장과 같은) 큰 공간에서 감염될 가능성보다 작은 공간에서 가족이나 친구한테 전염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절정을 최대한 늦추는 것
같은 이유로 아직 영국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지 않았다. 아일랜드와 프랑스, 덴마크 등은 휴교령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휴교는 효과적이지만, 아이들 사이에 감염률은 아직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아이들이 바이러스를 부모나 조부모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학교 등이 문을 닫을 경우 절실히 필요한 의료 인력이 육아 문제로 부족해질 수 있다.
현재로서 영국 정부의 전략은 코로나19 확산의 절정을 여름으로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또 절정을 최대한 길게 끌어 의료시설과 인력이 감당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만약 바이러스가 이듬해 다시 돌아올 경우, 면역력이 생긴 인구수를 늘리는 것 또한 전략이다.
당연히 이 같은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패트릭 밸런스 경과 수석 의료 담당관인 크리스 위티 교수가 책임이 막중한 결정을 내렸고, 영국 내 과학계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들의 결정에 주요 매체를 통해 크게 반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