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중국은 정말 마스크가 모자랄까

사진 출처, Getty Image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중국 당국이 다른 국가들에 보호용 마스크 공급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마스크 300만 장을 중국에 지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일부 정치권 인사와 시민들은 한국도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이 타당하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외교부는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 긴급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민관이 협력해 마스크 200만 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 등의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유학총교우회와 중국우한대총동문회 측에서 물품을 제공하고 정부는 항공기 및 대중교통이 차단된 우한으로의 물자 긴급 공수를 지원하는 식이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일부 마스크 수량은 이미 전세기를 통해 전달됐다. 하지만 국내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아 300만 장이 모두 제공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현재 의료용 마스크와 보호복, 안전 고글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국은 얼마나 많은 마스크가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마스크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도 안면 마스크는 일반 대중들과 의료진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퍼져 얼마나 많은 마스크가 필요한 지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성의 수요량을 토대로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다.
먼저 의료진을 보자.
후베이성에는 약 50만 명의 의료진이 있다.
중국 의료계 권고에 따르면 안면 마스크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의료진은 하루 4번 정도 새 마스크로 교체하는데, 이는 후베이성에서 가장 큰 우한의 주요 병원들이 따르는 수칙이다.
그러니까 후베이성의 의료진에게만 하루 200만 개의 마스크가 필요한 셈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큰 타격을 입은 다른 지역의 의료진 수에 대한 자료는 없다. 다만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유사한 사용 패턴이 있을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다.
다음, 당국의 착용 지시 유무와는 별개로 일반 대중들도 안면 마스크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 중국 대중교통 분야에 종사하는 50만 명 이상의 직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 일부 상점, 사업장 및 기타 공공건물에서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중국인들이 아프거나 단순 보호차원에서 안면 마스크를 흔히 사용한다는 문화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정확히 몇 개의 마스크가 필요한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상당수의 마스크가 필요하며 그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춘절 연휴가 끝난 2월 중순부터 사람들이 일터로 복귀할 때 그 수는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얼마나 많은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을까
정상적인 상황에서 중국은 매일 약 2천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한다. 이는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 생산이 1천만개 정도로 줄었다. 춘절 연휴와 바이러스 확산 때문이다. 이는 중국 내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도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고품질 마스크 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이를테면 공기 중 입자를 95% 이상 걸러내도록 설계된 N95 마스크는 일반 수술용 혹은 의학용 마스크보다 효과적이다. 그만큼 교체도 자주 해야한다.
중국 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매일 60만 개의 고품질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1월 27일 기준, 저장성에서는 매일 백만 개의 고품질 마스크가 소비된다. 또 다른 지역은 고품질 마스크 수요만 겨우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병원들이 비축한 마스크는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대부분 2주 정도를 버틸 수 있을 뿐이다.
중국 내 수급 상황을 악화시키고 가격 급등을 야기하는 마스크 사재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온라인 쇼핑사이트 타오바오는 1월 이틀만에 8천만개 이상의 마스크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해외에서 마스크를 공수해올 수 있을까
중국은 1월24일부터 2월 2일까지 2억 2천만개의 안면 마스크를 구입했다. 한국이 그 공급처 중 하나다.
2월 초부터는 수입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없앴다.
고품질 안면 마스크의 주요 생산사인 미국회사 쓰리엠(3M)은 전세계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고품질 호흡 마스크를 만드는 영국의 캠브리지 마스크사는 전례없는 수요를 경험하고 있으며, 완전 매진 상태라고 전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대만과 인도에서는 안면 마스크와 같은 보호장구 수출을 금지했다.
대만은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안면 마스크 구매를 위한 배급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인한 마스크 사재기 현상은 중국 밖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월 4일 현재, 미국에서는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일부 소매상에서 이미 마스크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당국은 현재 "일반인에게 안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