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물체와 섬광'…최근 미 국방부 UFO 문서 공개로 무엇이 드러났나

동영상 설명, 영상: 세계 곳곳서 포착된 '미확인 이상 현상'
    • 기자, 삭시 벤카트라만, 레베카 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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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8일(현지 시간) 공개한 미확인비행현상(UFO) 관련 미공개 문서에는 지구에서 민간인이 목격했다고 주장한 사례부터 달에 있던 우주비행사들의 보고 내용까지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 년에 걸친 이 문서들은 기밀 해제 절차를 거쳐 온라인에 공개됐다. 이번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엄청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외계 생명체와 UFO를 둘러싼 대중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미 의회는 2022년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UFO 관련 청문회를 열었고, 미군 역시 관련 정보에 대해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총 161건으로,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방부는 앞으로 추가 자료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문서 공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한 인터뷰에서 외계 생명체에 대해 "존재는 실제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직접 본 적은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그는 발언의 의미를 다시 설명하며 "통계적으로 봤을 때 우주 어딘가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에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미 국방부에 외계 생명체와 미확인 공중현상(UAP), UFO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수십 년 동안 작성된 군 기밀 문건과 아폴로 달 탐사 임무 보고서, 그리고 외계에서 온 것으로 의심되는 비행 물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사람들의 신고 내용 등이 담겼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 달 임무 중 '빛 번쩍이는 현상' 목격

달 표면에서 촬영된 사진. 두 우주비행사의 그림자가 보이며, 멀리에서는 푸른빛 섬광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됐다. 해당 부분은 강조 및 확대 처리됐다.

사진 출처, US Department of Defense

사진 설명, 1969년 아폴로 12호 임무 당시 달에서 촬영된 모습. 정체를 알 수 없는 섬광 부분을 확대해 표시했다

공개된 문서에는 1960~70년대 아폴로 11호, 아폴로 12호, 아폴로 17호 달 착륙 임무에 참여한 우주비행사들의 과거 기밀 대화 기록도 포함됐다.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로 유명한 버즈 올드린은 1969년 진행된 인터뷰에서 달 탐사 도중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현상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 내용은 이번에 공개됐다.

그는 "상당히 밝은 빛으로 보이는 광원을 관측했다"며 "당시에는 레이저일 가능성이 있다고 잠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록에 따르면 1969년 달 표면을 걸었던 아폴로 12호 우주비행사 앨런 빈은 임무 수행 중 우주 공간에서 "입자들과 섬광이 떠다니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입자들이 "달에서 빠져나오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에 탑승했던 두 명의 우주비행사 역시 비행 중 번쩍이는 빛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우주비행사 잭 슈미트는 "마치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해당 빛이 얼음 조각에 반사된 현상일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번에 공개된 또 다른 자료에는 1965년 제미니 7호 우주비행 당시 녹음된 교신 기록도 포함됐다.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은 지상 관제센터와 교신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를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우주선 왼쪽에서 "미확인 물체"와 "수없이 많은 작은 입자들"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빛 사이로 떠오른 미확인 물체

이번에 공개된 수십 년치 문서에는 UAP을 목격했다는 개인들의 신고와 증언도 다수 포함됐다.

한 문서에는 한 남성이 1957년 미 연방수사국(FBI) 인터뷰에서 거대한 원형 비행체가 지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내용이 담겼다.

또 2023년 9월과 10월 진행된 인터뷰 기록에는 미국 시민들이 밝은 빛 속에서 금속성 물체가 나타나 공중에 떠 있었다고 신고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라크·시리아·UAE 상공서 포착된 미군 목격 사례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2022년 중동 지역에서 미군이 촬영한 영상들도 포함됐다.

이라크와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미 국방부가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미확인 이상 현상"이라고 설명한 물체들이 담겼다.

이 가운데 2022년 중동의 한 비공개 장소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타원형 물체가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영상에 첨부된 보고서는 이를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라고 분석했다.

'좋은 첫걸음이지만 더 많은 공개 필요'…미 의원들 반응

공화당 소속 팀 버쳇 테네시주 하원의원은 그동안 UFO 목격 사례와 관련한 정부의 정보 공개 확대를 요구해왔다. 그는 미 국방부의 이번 문서 공개에 대해 엑스(X)에 글을 올려 "훌륭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공화당 소속인 애나 파울리나 루나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역시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개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매우 큰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한때 측근이었지만 이후 결별하고 의회를 떠난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이번 자료 공개가 미국이 직면한 더 시급한 문제들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린 전 의원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반짝이는 물체로 시선을 돌리려는 선전에 정말 지쳤다"며 물가 문제와 이란 전쟁 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