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 로힝야족 학살 취재기자 2명 석방

(캡션) 두 기자를 구속한 미얀마 정부는 언론 자유를 침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두 기자를 구속한 미얀마 정부는 언론 자유를 침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미얀마 정부에 의해 구속된 로이터 기자 2명이 7일(현지시간) 석방됐다.

이들은 수도 양곤 외곽의 한 교도소에서 500일 이상 수용돼 있었다.

2017년 12월 미얀마 국민인 로이터 소속 와 론 기자와 초 소에우 기자는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 '공직 비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 9월 해당 혐의로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미얀마 정부는 언론 자유를 침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와 론 기자는 석방돼 나오는 현장에서 BBC 기자인 닉 비크에게, 절대 기자 일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족들과 동료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편집국으로 빨리 복귀하고 싶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두 기자 모두 슬하에 어린 자녀들이 있다. 와 론의 아내는 그가 체포되고 얼마 되지 않아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는 여태껏 가족들이 면회 왔을 때만 어린 딸을 볼 수 있었다.

(캡션)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와 론 기자와 초 소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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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와 론 기자와 초 소에우 기자

미얀마에서는 통상 새해가 시작되는 4월 중순의 축제 기간에 대규모 특별 사면을 단행하는데, 이번에 두 로이터 기자를 같이 석방했다.

로이터 통신사의 편집장 스테판 제이 애들러는 지난달 국제 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두 기자를 언론 자유의 상징이라고 칭했다.

그는 "미얀마 정부가 두 용감한 기자를 석방해 너무 기쁘다"고 성명에 적었다.

BBC의 미얀마 특파원 닉 비크는 아웅산 수치가 두 기자를 풀어주기는 했지만, 정부가 최근까지도 특정 기자들과 활동가들을 체포하면서 많은 내신 기자들이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고 관찰했다.

동영상 설명, 미얀마가 BBC에 보여주지 않으려 했던 로힝야 마을

국제 통신사인 로이터 소속인 두 기자는 2017년 라카인주 인 딘 마을에서 미얀마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10명을 집단 살해한 사건을 취재하다 체포됐다.

경찰관이 음식점에서 준 공식 문서를 들고 가다 체포된 두 기자는 해당 경찰관의 음모라며 무죄를 호소했다.

올 초 양곤고등법원은 취재 당시 경찰 윗선의 함성 음식점에서의 만남은 두 기자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함이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