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논란: '피라미드 누드' 사진 찍은 커플 조사 착수

A horseman waits with his horses for tourists in front of Egypt's Cheops Pyramid at Giza plateau south of Cairo, 13 June 2002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덴마크인 커플이 이집트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나체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확산되자 이집트가 발칵 뒤집혔다.

이집트 당국은 수사를 시작했고,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무슬림 국가인 이집트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현지 관영 언론 알 아하렘은 당국이 영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보도했다.

당국 관계자는 영상 합성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행동'

쿠푸왕의 피라미드로도 알려진 기자의 대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이집트 고고학부 장관 칼레드 알 아나니는 9일(현지시간) 국회에 이 커플이 이 영상을 진짜 기자에서 촬영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알 아나니 장관은 이어 영상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촬영을 묵인한 관료가 있다면 처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피라미드 위에 올라가는 것은 "엄격한 위법" 행위이자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어떤 영상인가

덴마크 사진작가 안드레아 비드가 유튜브에 올린 3분 길이의 영상에는 밤에 피라미드를 올라타는 한 여성이 등장한다.

영상에는 4500년 된 피라미드 꼭대기에 나란히 서있는 커플의 사진도 나온다.

이어 이 여성이 카메라에 등을 지고 카이로 야경을 바라보며 상의를 탈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상 속 여성은 뒷모습만 보이거나 모자이크 처리된 상태로 등장해 신원을 파악할 수 없다.

한편 비드는 낮에 커플이 피라미드 꼭대기에 나체로 누워있는 사진도 공유했다.

'다른 문명과 문화에 대한 큰 결례'

지난주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해당 영상과 사진은 이집트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뭇매를 맞았다.

이 사건은 이집트 역사와 유산에 큰 결례라고 평가받고 있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비드의 비디오에 "큰 수치다. 다른 문명과 문화에 대한 큰 결례이며, 타 종교와 문화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보여준다"고 댓글을 남겼다.

사진작가의 조국인 덴마크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덴마크인은 트위터에 "내가 덴마크 사람이라는 게 부끄럽다.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세계적 문화유산인 피라미드에도 큰 결례를 범한 것"이라고 적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지 일간 알 마스리 알 욤은 이집트 당국이 해당 사진의 조작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작가의 입장은?

비드는 유튜브 영상을 올리며 11월 말에 친구와 피라미드 유적지에 갔다고 밝혔다.

그는 "경비원에게 들킬까 기자 안을 몰래 다니며 수 시간 동안 촬영을 하지 않다가 피라미드를 올라갔다"고 적었다.

또 덴마크 타블로이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수년간 피라미드 등반을 꿈꿨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에 슬프다"며 "그렇지만 많은 이집트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도 얻었다. 그것은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드는 한편 피라미드 위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전 세계 고층 건물이나 특이한 장소에서 찍은 누드사진 시리즈가 있다.

피라미드 등반은 '불법'

피라미드에 오르다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당국은 피라미드 등반을 80년대부터 금지했다.

하지만 피라미드 등반 시도는 꾸준히 이어졌다.

2016년에는 한 독일 청소년이 대피라미드에 올라 사진과 영상을 찍어 평생 출입 금지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그 다음 해에는 터키인이 이집트 기념비에 올라 잠시 구금됐다.

한편 2015년에는 러시아어를 하는 관광객들이 기자 부지에서 나체로 성행위를 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몇 년간 공공장소에서 외설적인 행동을 한 유명한 이집트인들 다수가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12월에도 배우 라이나 요세프가 카이로 영화제에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입어 법원에 소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