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 '사진관 사진'의 매력

사진 출처, Ketaki Sheth/PHOTOINK
인도 사진작가 케타키 쉐스가 잭디시 사진관 방문객들의 초상을 찍기 시작한 건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관은 마하라시트라주 해안 마을, 마노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쉐스는 이 사진관을 발견한 게 우연이었다고 말한다.
"마치 철물점과 곡식 창고 사이 어디 같았어요. 속이 다 비치는 폭포같은 붉은 막 사이로, 밝게 빛나는 푸른색 의자를 보았죠. 바로 그 순간이었어요. 완전히 사로잡혔죠."
쉐스는 이후 사진관에서 몇 주간 머무르며 지역 주민들을 찍었다.
그는 "날개를 인도 다른 곳으로도 펼쳐야 할 것 같았다"며 "내가 무엇을 찾아낼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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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쉐스는 인도 전역을 돌며 사진관들을 찾아 나섰다. 7개 주에서 사진관 60곳을 들렀다.
어떤 주민들은 카메라 렌즈를 환영했지만, 생일 기념 사진을 찍으러 온 위 사진 속 쌍둥이들처럼 영 카메라를 달가워 하지 않았던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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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좋은 사진을 많이 찍었다 싶었을 때,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결과물이 69개의 근사한 초상사진을 담은 책 '사진관(Photo Studio)'이다.
피사체는 무생물부터 사진관 방문객들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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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남녀는 여권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에 왔다. 쉐스가 안락의자에서 포즈를 취해보지 않겠냐고 권하자, 이들은 흔쾌히 승낙했다.
쉐스는 "남녀가 워낙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여성이 입고 있는 옷의 주름들이 이 사진의 중요한 부분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식물들과 건물 기둥이 그려진, 마치 꿈 속 장면 같은 배경과 흐르는 듯한 여성의 옷을 보면, 배경막이 안개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또 이런 것들이 사진에 초현실적 느낌을 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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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농부는 땅문서용 사진을 찍으러 왔다 쉐스의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
"제 사진들은 한 때는 번성했지만, 스마트폰의 시대와 함께 빠르게 지고 있는 순간들에 대한 잔상이기도 해요."
어떤 사진관들은 여전히 손님들도 북적이지만, 많은 사진관이 위기에 몰려 있다.
때때로 쉐스는 작업을 위해 지역 주민들에게 카메라 앞에 서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행인들을 지켜보다, 안으로 들어와 포즈를 취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식이다. 아래 사진의 소년들이 그런 경우였다.

사진 출처, Ketaki Sheth/PHOTOINK
물론 거절당하기도 일쑤다.
쉐스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진으로 아래의 '주저하는 신부'를 꼽았다.
당시 피사체가 된 신부는 피곤하다며 쉐스의 요청에 손사레를 쳤다. 쉐스는 사진의 포커스를 바꿔보기로 했다.

사진 출처, Ketaki Sheth/PHOTOINK
"사진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보자고 했죠. 사진사를 그의 카메라 앞에 세우고, 그 사진사의 피사체로, 신부를 앉히는 식이었어요. 신부의 전통 의상이 그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유일한 요소였죠."
많은 사진작가들이 인도의 사진관들을 찾아 작업했지만, 쉐스의 작업은 조금 달랐다.
쉐스는 여전히 빛나지만 낡은 사진관들을 이용했고, 사진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카메라 들고 찍는 핸드헬드(handheld) 작업 방식을 고수했다.
30년 넘게 사진 작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쉐스는 2013년이 돼서야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 잡았다. 항상 흑백 필름만 써 오던 그였다.
"2012년에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갖게 됐는데요. 한동안 그냥 처박아 뒀었어요. 현상 필름의 세계에서 떠난다는 게 영 주저되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디지털과 색의 세계로 들어오게 됐고, 곧 사랑하게 됐죠."
쉐스는 현재 인도 뭄바이에 자리를 잡았다. 위 사진들은 최근 델리의 한 갤러리에 전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