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영국 ‘최고의 감옥’...죄수 대신 ‘주민’, 감방 아닌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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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의 감옥'으로 선정된 'HMP워렌 힐(Warren Hill)'에선 죄수(inmate)들을 주민(resident)으로 부르고, 이들은 감방(cell) 대신 침실(room)에서 생활한다.
HMP 워런 힐은 최근 영국 내 교도소의 인권 실태를 감시하는 독립감시위원회(IMB)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렇다고 HMP 워런 힐이 일명 '호화 감옥'은 아니다. 외관으로나 내부 시설로나 매우 '평범한' 감옥이다. 이곳이 '최고의 감옥'으로 꼽히게 된 건 바로 '갱생 문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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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P 워런 힐의 소니아 월쉬 소장은 "(수감자들이) 공동체 안에서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원이 258명인 HMP 워런 힐이 다른 교도소와 다른 점은 매우 사소한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민'과 '침실' 같은 명칭을 쓸 뿐만 아니라 죄수들을 존중하고 대화하며, 이해하려 한다.
또 석방된 죄수들에게 엽서를 보내는 등 인간적인 연락을 이어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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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쉬 소장은 직원들과 죄수들의 관계는 "죄수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이 사회에 돌아갔을 때 발현할 수 있는 '위험 인자'를 파악하는 정상화 원칙과 위기관리가 핵심"이라며 "그들을 바깥 세상에 대비시키지 않으면 석방된 뒤 더 많은 피해자만 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죄수들을 주민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미 교도소 내 상담원들이 사용하던 기법이라며, 이는 바깥세상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HMP 워렌 힐엔 수감자들은 종신형이나 무기 징역을 선고받은 이들이 많음에도 불과하고 가석방률이 유독 높다. 실제로 지난해 130명의 죄수가 가석방 심의 위원회 앞에 섰고 이 가운데 105명이 가석방됐다. 다만 가석방 관리규정을 어겨 다시 교도소로 돌아오는 비중도 높았다.
HMP 워렌 힐의 '인도적 죄수 대우'에 대한 불만도 있다.
HMP 워렌 힐 인근에 위치한 홀슬리 베이(Hollesley Bay) 교도소의 전직 IMB 위원장인 페이스 스피어는 "단어를 바꾸는 것으로 교도소가 마치 일상적인 곳이라는 인식을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월시 소장은 죄수들을 '주민'으로 부르는 게 '나약한 접근'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호칭보다는 그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