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우리 같은 사람은 못 가'... '사회적 계급 인식'이 대학 진학에 미치는 영향

오늘날 젊은이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이전만큼 열려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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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오늘날 젊은이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이전만큼 열려있을까?
    • 기자, 앨리슨 윌킨스
    • 기자, BBC 뉴스 교육 전문기자

다음 달 홍콩에서 교육 연구분야 상인 '이단상(Yidan Prize)'을 받게 될 미국의 래리 헤지스 교수는 어린 시절 "대학 진학이 '우리' 같은 사람에겐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그와 같은 배경의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어린아이였을 때 그의 어머니가 구내매점에서 설거지를 하는 동안, 대학 화학 연구소를 보게 된 후에야 학위를 받을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헤지스 교수는 현재 유명 학자로,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의 통계학과장이다.

홍콩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교육 연구 분야 '이단상'을 받는 헤지스 교수는 390만 달러(한화 약 44억) 상당의 교육 연구비를 받는다.

연구비 절반은 현금으로 수여되며, 나머지는 학업에 대한 지원으로 받게 된다.

그는 가족 중에서 대학에 간 첫 번째 사람이 되는 것은 "삶을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헤지스 교수는 오늘날 젊은이들이 비슷한 기회를 얻는 것 같냐는 질문에, 젊은이들이 현실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문은 아직 열려있을까

헤지스 교수는 "기회는 많다고 생각하지만, 30년 전보다 더 나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는 대학 진학을 묻는 그에게 "좋은 야망이지만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헤지스 교수는 교육 연구 업적으로 큰 상을 받았다
사진 설명, 헤지스 교수는 교육 연구 업적으로 큰 상을 받았다

헤지스 교수는 자신의 어머니가 "머릿속에 사회적 계급 의식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어머니가 "그가 있어야 할 곳을 벗어나려 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고 믿는다.

그의 전환점은 어머니가 구내매점에서 설거지를 할 때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닌 것이었다.

헤지스 교수는 열린 문을 통해 화학 실험실로 들어가 대학원생들을 만났다.

그는 그 순간이 처음 "과학자가 되는 것, 대학에서 일하는 것이 어떨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해본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동영상 설명, 한국에서만 매년 6~7만명이 배움과 기회를 갈망하며 학교를 벗어나거나 학교에서 쫒겨나 '학교 밖 청소년'이 된다.

세상 밖으로

1970년 18세였던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 부문 유명 학회 장학금을 받았다.

대학 내에서 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회 개선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그는 처음으로 교육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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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 교수는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대학 진학의 기회를 발견하기란 어렵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러한 젊은이들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는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처럼 직접 연구소에 들어가 보는 것은 보안 때문에 더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적어도 미국에서는 대학 진학이 낯선 지역에까지 대학의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의 열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는 14살과 15살의 시카고 공립학교의 학생들을 지원한다. 미국 명문대에 지원하는 것을 준비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헤지스 교수는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대학이 스스로 변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소외 계급 학생들이 대학에 오지 못한다며 한탄하기보다, 그런 학생들이 오도록 격려하고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무언가를 실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스 교수는 "학비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많은 미국 명문대학교들은 학비를 낼 수 없는 학생들에게 후한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노스웨스턴대학교는 시카고에 있는 공립학교를 지원한다
사진 설명, 노스웨스턴대학교는 시카고에 있는 공립학교를 지원한다

그는 장래의 학생들에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을 넘어서 어떤 대학을 가는 것이 가장 좋을지 판단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헤지스 교수는 "지역의 대학교에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면서도 일류 대학에 가는 것은 "전혀 다른 범위의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좋든 싫든, 엘리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적어도 미국에서는 가장 좋은 기회의 열쇠다"라고 말했다.

헤지스 교수는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해야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출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그는 "거의 모든 학생에게 최고의 학생들이 알고 있거나 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해 탁월함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단지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낼 수 있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