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합법화: 아르헨티나 상원 '임신초기 낙태 허용' 부결

Pro-choice campaigners hug each other outside Argentina's parliament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낙태 합법화 찬성론자들

아르헨티나 상원에서 임신초기에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이 결국 '부결'됐다.

9일(현지시각), 마라톤 토론이 끝난 후, 38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3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법안이 부결됐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재입법을 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낙태는 강간이나 임신부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투표가 진행되자 양측의 시위자들이 국회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낙태 합법화 법안이 부결되자 낙태 반대론자들은 환호했다.

투표 결과가 나오자 환호하는 낙태 합법화 반대론자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투표 결과가 나오자 환호하는 낙태 합법화 반대론자들

한 반대론자는 "이 투표 결과는 아르헨티나가 여전히 가족의 가치를 대변하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로이터 통신사에 말했다.

반면, 낙태 찬성을 의미하는 초록색 복장을 한 낙태 찬성론자들은 울며 서로를 위로했다.

낙태합법화 법안이 부결되자 분노하고 있는 낙태 찬성론자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낙태합법화 법안이 부결되자 의회 밖에서 분노하고 있는 낙태 합법화 찬성론자

아르헨티나에서는 수년간 이 법안을 통과해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낙태 반대론자지만,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하면 최종 재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후 임신초기 낙태 합법화 법안 표결은 아르헨티나에서 동력을 얻었다.

지난 6월 아르헨티나 하원은 임신한지 14주 이내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근소한 표 차이로 가결했다.

수십 만명의 여성들이 당시 밖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현재 라틴아메리카에서 광범위한 낙태를 법으로 허용하는 나라는 우루과이와 쿠바 등 2개국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