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악몽의 재현을 막을 수 있을까?

Nurses working with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prepare to administer vaccines at the town all of Mbandaka on May 21, 2018 during the launch of the Ebola vaccination campaign.

사진 출처, AFP

에볼라 바이러스로 비상이 걸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병원 격리 시설을 탈출했던 감염자 2명이 교회 예배 참석 후 사망했다.

BBC 콩고민주공화국 특파원 안네 소이는 이번 탈출이 콩고민주공화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및 확산 방지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불과 몇 년 전 수 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을 막아낼 수 있을까?

동영상 설명, 콩고민주공화국의 근현대사는 어쩌다 전염병, 전쟁, 부패, 기아, 가난 등으로 물들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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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악몽과의 재회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 시 알아차리기 힘든 고열 등 감기 증세, 내부 장기 출혈 등을 일으켜 숙주를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원균이다.

에볼라는 소량의 체액만으로도 전염이 가능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이 서아프리카 대륙에서 11,300여 명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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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Reuters

사라진 줄 알았던 에볼라는 이달 초 콩고민주공화국 시골 마을 비코리에서 다시 창궐해 첫 사망자를 냈다.

그리고 이후 채 한 달도 안 돼, 음반다카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다.

음반다카는 첫 발병지 비코리에서 130여㎞ 떨어진 대도시로 10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대응팀을 파견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자는 총 58명, 사망자는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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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밖으로, 교회로 도망치는 환자들

세계보건기구의 긴급대응 의료진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치료 거부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WHO의 유진 카밤비는 "환자 가족들이 환자들을 기도해주어야 한다며 오토바이에 태워 교회에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BBC에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서유럽 전체를 합한 크기의 거대한 국가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콩고민주공화국은 서유럽 전체를 합한 크기의 거대한 국가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탈출 환자들이 연이어 통제된 병원이 아닌 자택 등에서 사망하면서 감염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감금 치료가 아닌 다른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 감금 치료가 전염병에 대한 답이 아닙니다. 치료를 지속해서 이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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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에도 318명이 감염되어 280명이 사망했고, 4년 전 서아프리카 대륙을 덮친 사건에서도 수천 명이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서 파생된 바이러스 다수에 콩고민주공화국 내 여러 강 유역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다.

그러나 콩고민주공화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연구진 중 한 명인 장 자크 무얌베 박사는 '자신 있다'고 말한다.

"이 병을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에 빠르게 확산을 저지할 자신이 있습니다."

"2014년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덮쳤죠. 그 정도 규모의 바이러스 사태를 다시 보기는 힘들 겁니다. 그때 저희는 도시 내 바이러스 확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경험했죠."

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을 관찰해온 WHO의 마이클 야오 박사도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번에 바이러스 확산 지역에 갔을 때 놀랐습니다."

"구호 인력과 발병 시 대처 계획이 체계적으로 잡혀있었어요."

정부 및 국제기구는 실제로 비코리에서 첫 발병자가 확인됐을 때 빠르게 긴급대응팀을 파견해 피해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를 했다.

"위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인력을 보낼 수 있도록 실행 계획이 제공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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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되어 다행?

콩고민주공화국은 서유럽 전체 크기의 거대한 국가다.

국가 대부분은 숲으로 뒤덮여있다.

따라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구호 활동을 하는 WHO, 국경없는의사회 등 국제기구들은 공중 가교를 건설해 구호 인력과 구호 물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런데도 고립된 시골 마을의 경우는 여전히 접근이 어렵다.

야오 박사는 단적인 예로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이 확인된 도시 중 하나인 이보코가 도로가 하나도 없어 접근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을 보내서 잔디를 깎게 시켰어요. 헬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요."

야오 박사는 접근성이 쉽지 않은 것은 단점이지만, 이 덕분에 바이러스가 쉽게 퍼지지 않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한다.

대중교통이 접근할 수 없을 만큼 고립된 마을의 경우, 환자가 생기더라도 추적하기가 쉽고 다른 마을 환자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이런 마을에서는 감염됐을 만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작업이 더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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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다카 감염 확인…. 뒤바뀐 판도

하지만 첫 발병이 있은 지 채 한 달도 안 된 어제, 음반다카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며 두려움이 확산됐다.

음반다카는 첫 발병지 비코리에서 130여㎞ 떨어진 대도시로 10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Map of Ebola outbreak in DR Congo

음반다카는 수도 1000만 명이 넘게 사는 킨샤사와도 교류가 잦은 지역이다.

WHO 피터 살라마 비상대비기획관은 이것이 "판도를 바꿀 아주 중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대도시로 유입되며 확산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들을 격리 치료하기 위해 치료 센터를 설립하고 치료에 힘써왔지만 "기도해야 한다며" 센터를 탈출하는 환자들이 생기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볼라를 멈추기 위해 이뤄지고 있는 일들

도시에서는 백신 접종 캠페인이 시작됐다.

또 국가는 라디오, 학교, 교회 및 입소문을 통해 에볼라 관련 교육과 예방 방법을 알리는 공중 보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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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에볼라:

  • 2014년-2016년 사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11,308 명 사망
  • 1976 년 콩고민주공화국 280명 사망
  • 1995년 콩고민주공화국 254명 사망
  • 2000년 우간다 224 명 사망
  • 2007년 콩고민주공화국 187명 사망

출처: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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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UNICEF)는 50여 개 학교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세척 기구를 설치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에서의 치안을 위해 주재하고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 역시 피해 지역으로 항공 수송을 제공하는 등 에볼라 확산을 막는 일을 돕고 있다.

에볼라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라는 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일부 음반 다카 (Mbandaka) 주민들은 실험 백신을 접종받았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일부 음반 다카 (Mbandaka) 주민들은 실험 백신을 접종받았다

콩고민주공화국 내 국민 10명 중 7명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 국민들은 병원과 구호 물품 및 인력이 부족한 나라에서도 충분히 전염병에 대항해 싸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야오 박사는 말한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