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성차별에 맞서 싸우는 한국 여성들

동영상 설명, 여가부 폐지: 성차별에 맞서 싸우는 한국 여성들

유나씨(가명)는 입사 첫날 여성 신입 직원이라는 이유로 팀원들의 점심 식사를 준비하라는 업무 지시를 받았다. 이후엔 남자 화장실에 비치된 수건을 집에서 세탁해오라는 얘기를 들었다.

믿기 힘든 업무 지시였다.

유나씨가 정중히 거절 의사를 밝히자 그때부터 상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네게 염산을 붓겠다'는 협박을 잊지 못한다.

여성 권리 운동가로 활동했던 그는 정치를 개혁하고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달라는 진보 야당의 요청을 받았다. 단 한 번도 정치에 뛰어들었던 적이 없었지만 손을 잡았다.

그러나 불과 6개월 후 그는 더 이상 직함을 유지하고 있지 않았다.

"그냥 저를 무시했어요. 아무런 대꾸나 대답도 없었죠."

"내가 여성들의 표를 모으기 위한 꼭두각시로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안나씨는 6년 전 대학교수에게 성폭행당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겨우 찾아간 범죄 피해자 지원 센터의 의사는 '피해망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5개월 뒤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그때 여성가족부가 나섰다. 안나씨에게 보호 쉼터를 찾아주는 한편 고소를 도와줬다.

"저는 그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어요. 여가부 폐지는 위험한 생각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으로 역차별의 희생자가 됐다는 젊은 남성들의 지지를 얻었다.

취임 후 그는 여성가족부는 구식이며 구조적 성차별은 "과거의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800여 개 단체가 여성의 삶에 중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폐지 반대를 위해 집결하고 있다.

"한국에서 우리는 이제야 겨우 평등을 쌓아가고 있어요. 여가부가 사라지면 우리가 세운 것들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신원 보호를 위해 유나씨는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