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참관 허용하는 대신 발언 금지'...자민당 사무총장 논란

사진 출처, EPA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여성 혐오 발언으로 사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권 자민당이 여성 의원들의 회의 참석 조건으로 '발언하면 안 된다'는 조건을 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 참여는 허용...발언은 추후 문서로
자민당은 현재 전부 남성들로 이루어진 회의에 5명의 여성의 참관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 발언은 금지되며 추후에 의견을 문서로 제출할 수 있게 허용했다.
1955년 이후 한 번도 정권을 내놓은 적이 없는 자민당의 중진회의는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 중 여성은 단 2명뿐이다.
올해 82세의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사무총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진회의에 여성들의 시각을 반영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 중심적인 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이번 결정의 취지로 당의 여성 의원들이 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을 보고 “어떤 식으로 토론이 진행되는지 완벽하게 이해하게 하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설명했다.
현재 중의원 465명 가운데 여성 의원은 46명에 불과해 10%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세계 평균 25%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처럼 일본 내 여성들은 정치, 경제 참여가 제한돼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지난해 글로벌 젠더갭 지수에 따르면 일본은 153개 국가 가운데 121위에 그쳤다.
일상 속 성차별이자 ‘익숙한 전략`
BBC 마리코 오이 일본 특파원
지난 몇 년 간 일본 여성으로서 안타깝게도 일상 속 성차별에 익숙해졌다. 기업 회의나 차 모임, 가족 모임에서도 늘 벌어지는 일이다.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우리 다수는 그저 웃으며 못 들은 척하거나 딴 주제로 넘어가 버린다.
그게 내가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들었을 때 전혀 놀라지 않았던 이유다. 집권당이 여성을 발언권 없이 참석시키기로 한 결정도 익숙한 전략일 뿐이다.
지난 아베 신조 정권 당시 정부는 2020년까지 여성 지도자의 수를 지난해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목표에 미달할 것처럼 보이자 슬그머니 10년 뒤로 늦춰버렸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여성 수를 억지로 늘리는 일보다는, 교육부터 고용 관행까지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