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트럼프와 바이든, 백악관을 차지하는 길은 누가 더 쉬울까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앤서니 저커
- 기자, BBC 북미특파원
미국 대선이 치러진지 하루가 지났지만 승자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여전히 유권자 1억6000만명이 넘는 표가 더 개표돼야 하지만 윤곽은 드러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찍이 상대 측의 '선거 사기'를 근거 없이 거론하며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그는 상대 후보의 투표 조작을 주장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왔고 이들 트윗에는 '경고 딱지'가 붙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합법적으로 행사된 수백만의 표가 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시건에서는 바이든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고 미 현지 언론은 위스콘신에서도 바이든의 승리를 내다보고 있다. 이제 남은 주는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등으로 좁혀졌다.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모두 270명의 선거인단이 필요한데, 현재 바이든은 243명, 트럼프는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그렇다면 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해 두 후보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이든이 이기는 법
간단히 말해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애리조나와 네바다와 위스콘신(지도에 연한 파란색)에서 지금의 승기를 유지하면 된다. 그렇게 한다면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 대선이 치러진지 하루가 지났지만 승자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여전히 유권자 1억 6천만 명이 넘는 표가 더 개표돼야 하지만 윤곽은 드러나기 시작했다.
미시건의 경우, 민주당 우세 지역인 디트로이트의 우편투표가 개표에 들어가면서 이른 아침부터 바이든은 트럼프를 앞질렀다. 늦은 오후까지 그는 이 지역에서 승리가 예상됐다. 이웃 주인 위스콘신에서도 분위기는 분명 바이든 쪽이었다. 공화당은 재검표를 언급하고 있다.
보다 많은 우편투표가 개표에 들어가면서 바이든은 애리조나에서 안정적으로 우세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네바다의 표차는 수천 표 정도지만 공화당 쪽으로 기울어진 현장투표는 이미 개표가 끝났고 전형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우편투표 개표만 남았다.
현재로서는 바이든의 백악관행이 수월해 보인다.
트럼프가 이기는 법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또한 자신이 우세한 핵심 주들을 수성해야 한다.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상단 지도의 연한 빨간색)가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추가로 앞서 언급한 바이든 우세 지역 가운데 최소한 한 곳은 탈환해야 한다.
네바다가 바로 그런 주에 해당된다. 아직은 트럼프 쪽에서 바이든 쪽으로 그렇게 많이 기울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늦게 도착하는 우편 투표들이 예상외로 민주당이 아니라 트럼프나 공화당 쪽이라면 트럼프 쪽에 희망이 생긴다.
애리조나도 또 다른 승부처다. 네바다처럼 오직 우편 투표 개표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우편 투표의 전통이 잘 자리 잡은 곳이지만 애리조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네바다만큼 우편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지는 않았다. 바이든은 네바다보다 애리조나에서 훨씬 큰 표차로 우세하지만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위스콘신은 트럼프의 기대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트럼프가 이 중서부 접전지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을 순 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바이든의 대안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그가 우세를 점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 달려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가 이들 지역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고 있는 건 아니다. 조지아에서 개표를 기다리는 대부분의 표들이 애틀랜타 주변 민주당 우호 지역에서 오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백만 장 넘는 우편 투표 개표가 남아있다. 설령 트럼프가 핵심 주에서 크게 우세하다고 해도 앞서 위스콘과 미시간에서 봤던 바이든으로 기우는 개표 추세가 여기서도 벌어질 수 있다.
만약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진다면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만회할 수 있다. 민주당이 조지아에서 상황을 뒤집는다면 바이든은 한 곳 또는 다른 곳에서 져도 무방하다.
즉, 트럼프와는 달리 바이든은 백악관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더 많다. 가능성의 희박한 시나리오도 있지만 여전히 현실이다.
마지막 결전의 윤곽
최종 결과에 상관없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됐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모양새다. 바이든이 "승리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트럼프가 증거도 없이 '사기 선거'라고 소송을 거는 일이다.
이는 악감정과 지난한 법정 공방으로 패배 진영에 속한 지지자들에게 분노와 억울한 감정만 남기게 되는 경우다. 트럼프 진영은 이미 위스콘신에서의 재검표 요구를 발표했다.
최종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선거 당일 밤 미국이 날카롭게 양분돼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유권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트럼프를 거부하지도 그렇다고 강력한 지지를 보내지도 않았다.
대신 전쟁의 선은 그어졌고 누가 이 선거전에서 우세를 점하든 정치적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