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매 환자가 자가 격리를 이겨내는 법

영국왕립공군 출신의 마이크 브룩은 9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

사진 출처, Liz Brookes

사진 설명, 영국왕립공군 출신의 마이크 브룩은 9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국 전역에 이동 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치매 환자들은 이 변화에 적응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퇴역한 영국왕립공군 마이크 브룩(77)은 9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 아내 리즈(64)는 남편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거의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 걱정이다. 

다른 치매 가족과 마찬가지로 이들에게도 외부 지원이 끊겼다. 

영국 알츠하이머협회는 치매 환자들의 자가 격리를 우려하며 몇 가지 조언을 내놨다. 

리즈 브룩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소식에 남편이 매우 힘들어했다고 한다

사진 출처, Liz Brookes

사진 설명, 리즈 브룩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소식에 남편이 매우 힘들어했다고 한다

마이크는 아내와 함께 맨체스터 외곽의 자가에서 3주째 격리 중이다. 

"마이크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소식에 사로잡혀 있어요. 그걸 그만두도록 해야 했죠. 방에 들어갔을 때 남편이 펑펑 울고 있었거든요." 브룩 여사는 말했다. 

"치매 환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늘 이해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감정은 이해합니다. 걱정과 불안이 마이크를 덮쳤어요."

마이크는 손 씻기나 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는 걸 기억하지 못한다. 아내는 그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정원 주변을 배회해요." 리즈에 따르면 이는 남편이 계속 활동적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이크는 부부가 채소를 기를 수 있도록 텃밭을 가꿨다. 

알츠하이머협회는 감염병 시기에 지루함과 좌절감을 극복하기 위해 활동적인 일들을 권장한다. 

호리벤(왼쪽)은 친구 로버슨을 돕고 있다

사진 출처, Pat Horriben

사진 설명, 호리벤(왼쪽)은 친구 로버슨을 돕고 있다

펫 호리벤(81)은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뒤 동갑내기 친구 제인 로버슨을 돌보고 있다. 그는 활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로버슨과 함께 우스터셔 브랜포드 집 근처를 걷는다고 했다. 카펜터스와 사이먼앤가펑클 등의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한다. 

코로나19 발생 전, 로버슨에게는 1주일에 세 번씩 간병인이 왔다. 그는 또 정해진 요일마다 주간보호시설을 가기도 했다. 

"지금 저는 제인의 개인 간병인으로 풀타임 근무하고 있어요." 호리벤은 말했다. 

'혼자서 보내기'

전직 교사였던 제인은 6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는 의사소통 능력을 상실해갔다. 

"이 격리 시기에, 당신은 혼자예요." 호리벤은 말했다. 

알츠하이머협회는 치매 환자나 간병인들에게 외로움을 덜기 위해 전화나 온라인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단체는 또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자원봉사자가 치매 환자나 간병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이 여전히 세상과 연결돼 있음을 느끼도록 하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알츠하이머협회 캐서린 스미스는 "많은 간병인과 가족들이 외부 세계와 단절됐다. 불안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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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서 치매환자 간병인을 위한 조언

알츠하이머협회는 코로나19 감염병 시기 동안 치매 환자의 간병인을 위한 조언을 내놨다. 

  • 당신의 정신 건강을 돌보라
  • 식품과 의약품, 기타 생필품 배송 계획을 짜라
  • 지루함과 좌절감을 막기 위해 계속 활동적인 일을 하라
  • 온라인이나 전화로 가까운 사람들과 연결 상태를 유지하라
  • 불안을 줄이는 간단한 일과를 개발하라
  • 전반적으로 위생에 신경을 쓰고 특히 손을 잘 씻으라

출처: 알츠하이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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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퍼른하우는 외부세계와의 차단을 가장 걱정한다. 그는 어머니 다이앤 맥도날드(75)를 스카버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모셔와 함께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다이앤 맥도날드는 딸의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Rachel Fearnehough

사진 설명, 다이앤 맥도날드는 딸의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 그는 울버햄프턴에서 노스 요크셔로 이사하면서 어머니도 입주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던 독립성 강한 어머니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엄마는 고립이 가장 적응하기 힘들 거예요."

퍼른하우는 사교성 좋은 어머니가 계속 홀로 있다가 다시 정상적으로 지역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저희는 왜 엄마가 여기 있고, 정부가 뭐라고 말했는지 설명합니다."

"엄마는 가끔 예전처럼 정신이 돌아와서 '알았다'고 하지만 곧 '종이를 사러 가야한다'고 말해요. 그러면 저희는 같은 내용을 또 설명합니다."

창문청소

맥도날드 여사는 바쁜 상태를 좋아한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돌보는 데 더 익숙한 사람이다. 

"엄마한테 '엄마, 우리를 돌봐주셔야죠'라고 말해요. 또 창문 청소나 뜨개질처럼 엄마가 정신이 팔린 채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요." 딸 퍼른하우는 말했다. 

"엄마는 반려견 헥터를 산책시키는 것도 좋아합니다. 만약 헥터가 없었으면 상황은 더 힘들었을거예요."

알츠하이머협회는 치매 환자의 활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활동 목록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관심사와 선호에 기반을 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시기다. 그래도 가족들은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로버슨과 저는 둘 다 전쟁 고아였어요." 호리벤은 "상황에 잘 적응하고, 그것을 관리하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다시 한 번 온 거예요. 그게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거예요." 

"이 상황을 우리가 함께 헤쳐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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