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인도네시아 참가자들 '상의 탈의 요구했다'...대회 관계자들 고소

미스 유니버스 인도네시아 우승자들

사진 출처, MISS UNIVERSE INDONESIA

사진 설명, 결승전이 치러진 지 1주일 만에 성희롱 논란으로 얼룩진 미스 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대회
    • 기자, 조엘 구인토, 피자르 아누제라
    • 기자, BBC News 싱가포르 & 인도네시아

‘미스 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대회에 출전했던 참가자 일부가 성희롱 혐의로 지난 8일(현지시간) 대회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지난 3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결승전이 열리기 2일 전 대회 관계자들이 “신체 검사”를 한다며 참가자들에게 상의를 벗도록 강요한 뒤 사진도 찍었다고 한다.

주최 측은 “몸에 있는 흉터나, 셀룰라이트, 문신 등을 검사”하기 위한 절차라는 설명을 덧붙였다고 한다.

이번에 고소장을 제출한 참가자 중 한 명은 “권리가 침해됐다고 느낀다”면서 이번 주 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은 참가자들의 신원 보호를 위해 이들의 얼굴을 흐릿하게 처리했다.

아울러 고소인 중 3명을 대리한 멜리사 앙그래니 변호사는 더 많은 참가자들이 추가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카르타 경찰 당국은 앞으로도 계속 조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인도네시아의 유명 가수 출신으로 현재 미스 유니버스 인도네시아 조직위를 책임지고 있는 포피 카펠라 또한 조직위 차원의 조사를 약속했다.

글로벌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 또한 이번 성추행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미스 인도네시아 출신인 마리아 하판티는 인도네시아의 미인대회에서 신체 검사는 일반적이나, 참가자들이 옷을 벗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판티에 따르면 참가자의 신체 비율 확인을 위해 조직위가 BMI(체질량지수) 등을 요구할 때는 있다고 한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한 고소인은 신체 검사가 진행된 방엔 남성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밖에 있던 사람들 또한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선 오래전부터 미인대회 개최가 허용됐으나, 보통 대회 주최 측은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를 거스르지 않고자 조심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례로 지난 2013년 ‘미스 월드’ 조직위는 인도네시아에서 대회 개최 당시 비키니 심사 부문을 취소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도 비율이 높은 국가다.

한편 현재 73회째를 맞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동남아시아 국가, 특히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서 인기가 높다. 이곳 출신 우승자들은 이후 자국에서 유명 인이 되거나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한다.

지난해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를 인수한 태국의 미디어 재벌 앤 짜끄라퐁 짜끄라쭈타팁은 트렌스젠더 여성으로, 기혼 여성, 트렌스젠더 여성, 싱글맘 등을 모두 아우르는 대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