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경험 없어 두려워'…뉴욕·뉴저지 흔든 규모 4.8 지진
- 기자, 케일라 엡스타인, 그레이엄 베이커
- 기자, BBC News
- Reporting from, New York & Washington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 흔치 않은 지진이 발생한 후 뉴욕과 미국 동부 해안 도시들이 상황파악에 나섰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각종 랜드마크가 흔들리고 도로에 금이 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5일 오전 10시 23분(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레바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코네티컷주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주민들은 격렬한 진동을 느꼈으며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집 안 물건이 여기저기 떨어지고 벽이 파손됐다고 증언했다.
당국은 현재 인프라 안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과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최소 6차례의 여진이 보고됐으며, 이 중 규모 4.0 여진이 오후 6시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는 최초 지진 발생 당시 자유의 여신상이 흔들리는 모습이 목격됐고, 뉴욕 5개 자치구(맨해튼·브롱크스·브루클린·스태튼 아일랜드·퀸스)에서 근로자와 주민들이 격렬한 흔들림이 있었다고 신고했다.
제인 콕스웰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남부 맨해튼의 한 건물 안에 있을 때 기차가 지나가는 듯한 "덜컹거리는 소리"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살면서 지하철이 덜컹거리는 소리에 익숙해졌고,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다"라고 했다.
"그러다 제가 9층에 있다는 걸 깨달았죠. 확실히 떨리는 느낌이 있었어요. 마치 열차가 지나가는 것처럼요."

사진 출처, Reuters
브루클린과 브롱크스 주민들은 찬장과 문, 붙박이 가구가 덜컹거렸다고 했다.
브롱크스에 사는 채리타 월컷(38)은 지진으로 인해 "격렬한 우르릉 소리가 약 30초 정도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저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북을 치는 것 같은 진동이 느껴졌다"라고 했다.
또 다른 뉴욕 주민은 BBC의 미국 파트너사인 CBS 뉴스에 평소라면 느긋했을 아침이 갑자기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야기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데 아파트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겁이 나기 시작했다"라고 회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본부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가자지구 관련 회의가 일시 중단됐다. 당시 연설 중이던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 대표인 잔티 소립토는 "지진인가요?"라고 물었다.
뉴욕 JFK 국제공항과 뉴저지 뉴워크공항 두 곳에서는 활주로 점검을 위해 항공기 이륙이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이 모든 소동에도 불구하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큰 피해나 부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여진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이는 예상 범위 내이며 더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봤다.
가장 마지막으로 여진이 발생했을 때는 지난 초저녁으로,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언급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공식 계정도 X(옛 트위터)에 "또 시작인가?", "나는 괜찮다" 등의 글을 남겼다.
호컬 주지사는 당국이 건물과 인프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뉴욕주 전역에서 피해 평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괜찮았다고 하더라도 불안한 하루였다"라고 덧붙였다.

진원지에서 약 56km 떨어진 뉴저지 유니언 마을 주민 데이비드 시비오네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흔들림이 시작되자 "지붕 위 물건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진동이 멈췄을 때 집 주변 도로가 갈라져 있었다고 했다.
뉴저지 주민 앨리슨 마틴스도 지진이 발생했을 때 틱톡 녹화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영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한 사람의 사소한 일상"에 대한 것이었는데, 영상에 집이 흔들리는 모습이 담기면서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됐다.
그는 "뉴저지에서는 이런 큰 지진은 물론이고 지진을 경험해 본 적이 거의 없어서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라고 말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뉴저지주도 안전 평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허드슨강 터널이었지만, 큰 피해 보고는 없었다.
머피 주지사는 "열차 터널이 1911년에 건설됐기 때문에, 현재 새로운 터널 두 개를 짓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CBS
미 동부 해안과 뉴욕시에서 지진이 드물기는 하지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
1983년 뉴욕 북부 뉴컴 마을 근처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고, 1884년에는 뉴욕시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측정된 적이 있다.
그러나 동부 해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진은 2011년 버지니아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으로, 당시 수십만 명이 뉴욕과 워싱턴 DC 및 기타 도시의 건물에서 대피해야 했다.
미 지질조사국의 제시카 조브는 5일 지진이 "재활성화(reactivated)"한 오래된 단층선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는 알려진 활성 단층은 없지만 수백만 년 전에 형성된 수십 개의 오래된 비활성 단층이 있다"라며 "오래된 단층이 지각판의 움직임으로 응력(stress)을 받음으로써 간헐적으로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진이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당장 다음 주에 규모 5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3%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