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5년 만에 최악의 지진' 그 다음날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 피오나 니모니
- 기자, BBC News
대만에서 25년 만의 강진이 발생한 그 다음날이 밝았다.
현지 시각으로 3일 오전 7시 58분 규모 7.4의 지진이 대만 동부 해안을 강타한 가운데 구조 활동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화롄에서 남쪽으로 18km 떨어진 곳을 중심으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여전히 해안선을 따라 무너진 터널과 도로엔 100여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롄 내 도로를 따라 난 진웬 터널과 칭수이 터널에 고립된 77명을 구출하기 위한 작업은 4일 이른 새벽까지도 이어졌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칭수이 터널 바깥으로 난 도로는 폭삭 무너져내린 모습이다.
화롄엔 험준한 해안선을 따라 바위와 산을 깎아 만든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와 터널이 다수 존재한다.
산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는 장엄한 풍경 덕에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길이다. 그러나 산사태 가능성 등으로 인해 위험이 따르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길 중 하나는 화롄 외곽에 자리한 유명한 협곡이 이름을 따서 붙인 ‘타로코(타이루거) 국립 공원’으로 이어진다.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풍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협곡이다.
이번에 보고된 사망자 중 3명이 바로 이곳을 지나다 사망한 이들이며, 고립된 이들 중 50명이 지난 4일간의 긴 연휴를 앞두고 유명 호텔로 이동 중이던 직원들이다.
이들이 이곳에 얼마나 오래 갇혀 있어야 할지, 이들이 식량 혹은 식수는 지니고 있는지, 외부와 연락이 닿는지 등은 불분명한 상태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지난 3일 인근의 일본과 필리핀에서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이후 하향 조정됐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은 화롄으로, 이곳에선 건물이 붕괴하고, 도로가 막히고, 철로가 손상되면서 안 그래도 외딴 지역이었던 이곳은 더욱더 외부에서 닿기 힘든 곳이 됐다.
화롄 주민인 오션 차이는 BBC 중국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옷걸이와 낮은 캐비닛이 쓰러졌다”면서 “(진동이) 점점 더 강해져서 집의 물건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오토바이가 넘어진 것 외에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진 발생 직후 SNS엔 해안을 따라 일어나는 산사태 등 놀라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산사태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먼지구름은 바다와 부딪히며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대만섬 북부 타이페이에서도 주거용 건물이 무너지고, 시민들이 집과 학교에서 대피하는 등 진동이 심하게 느껴졌다. 현지 방송사는 부서진 차량과 엉망이 된 상점 내부 등을 영상에 담았다.
아울러 대만섬 전역에서 전기 및 인터넷이 끊김이 보고됐다.
우 치엔 푸 ‘대만 지진학 센터’ 소장은 “이번 지진은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 얕은 진앙에서 발생했다. 대만 전역과 연안의 모든 섬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15.5km 깊이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최소 9차례 발생했다.
대만은 종종 지진을 겪는 지역이지만, 이곳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과 외국인들 모두 이번 지진은 수십 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강진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만에선 지난 1999년 9월,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2400명이 사망하고 건물 5000채가 파괴된 바 있다.
한편 대만 외교부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일본과 파라과이 등 “동맹국 및 우방국”의 원조 제의에 감사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의 우려에 감사하다면서도, 중국 측에 지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