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 뉴스로 확인...비트코인 가격 요동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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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피터 호스킨스
    • 기자, BBC 비즈니스 전문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당국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소식이 게재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순식간에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셜미디어 계정 해킹에 의한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SEC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한편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해명했다.

X측은 자사 플랫폼의 시스템 문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SEC는 이르면 10일 비트코인의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해당 거짓 게시물은 워싱턴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SEC의 공식 X 계정에 게시됐다.

현재 삭제된 해당 게시물엔 SEC는 “미국 내 모든 등록된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의 ETF 상장을 승인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 게시물은 게재 직후 여러 SNS 사용자 및 비즈니스 뉴스 매체에 의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몇 분 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개인 X 계정을 통해 해당 게시물은 거짓임을 알렸다

“@SECGov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하면서 미승인 트윗글이 게시됐습니다. SEC는 비트코인의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한 바 없습니다.”

SEC 측 대변인은 BBC에 “SEC는 미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4시가 막 지난 시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주체가 짧은 시간 동안 @SECGov의 X 계정에 무단으로 접근해 활동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이러한 미승인 접근은 종료됐다”면서 “SEC는 사법기관 및 정부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할 것이며, 무단 접근 및 관련 위법 행위에 대한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9일 X는 SEC 계정에 대한 예비 조사를 마쳤으며, 그 결과 X 플랫폼의 시스템 내 구멍으로 인한 해킹은 아님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X는 “@SECGov 계정이 해킹당했음을 확인했다. 예비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X 시스템 내 구멍이 생겨 일어난 건 아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개인이 제삼자를 통해 @SECGov 계정과 관련된 전화번호에 대한 통제권을 손에 얻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당 계정은 해킹당한 시점을 기준으로 이중 (보안) 인증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상태였습니다.”

한편 해당 게시물이 게재된 직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1개당 거의 4만8000달러(6300만원)까지 뛰었다가 다시 4만6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시장의 투자자들은 이번 주로 알려진 SEC의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 여부 발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주류 금융 시장이 암호화폐 시장을 수용하는 중요한 이정표와도 같은 사건이 될 수 있다.

몇몇 자산운용사들은 SEC에 이미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 신청해둔 상태다.

ETF는 투자자가 직접 매수하지 않고도 여러 자산에 베팅할 수 있는 펀드로, 주식처럼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실시간 성과에 따라 그 가격이 달라진다.

일부 ETF는 이미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으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출시된다면 비트코인을 직접 “현물로” 현재가에 매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