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도시 가까이 접근한 불길에 대피 행렬 이어져
- 기자, 나딘 유시프
- 기자, BBC News, 토론토
이번 주말 내에 산불이 도시까지 덮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캐나다 북부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 옐로나이프 지역엔 지난 16일(현지시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에 옐로나이프 주민 2만 명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18일 정오 전까지 대피에 나서야 한다.
16일 오후 기준 산불은 옐로나이프의 17km 앞까지 들이닥친 상태다.
노스웨스트의 또 다른 도시 헤이리버 또한 산불로 위험에 처한 가운데 한 주민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불을 뚫으며 차로 대피 중이었는데 차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200건이 넘는 산불과 싸우고 있는 노스웨스트 준주는 15일 늦은 오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셰인 톰슨 환경 담당자는 16일 기자 회견에서 산불 상황이 “더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옐로나이프 지역이 “정말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톰슨은 “옐로나이프 지역이 당장 위험에 처한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중간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산불이 이번 주말엔 옐로나이프 외곽을 덮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그래도 남기로 결심한 주민이 있다면 여러분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입니다.”
한편 캔디스 제임슨 헤이리버시 시장은 지난 주말 대피령을 내렸음에도 15일 기준 주민 3500여 명 중 약 500명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캐나다 북부를 덮친 이번 산불은 이번 주 초 강한 바람과 맞물리며 몇 시간 만에 30km를 전진했으며, 이에 헤이리버 지역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고속도로 2곳 또한 폐쇄됐다.
제임슨 시장은 헤이리버에서 나오는 도로는 “위험한 상태”라면서 헤이리버에 식량과 휘발유 공급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심부와 떨어진 지역에선 전화와 인터넷 연결마저 끊긴 상태다.
한편 주민 리사 먼디는 지난 13일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피난길에 올랐는데, 차량의 범퍼가 녹기 시작하고, 앞 유리에 금이 갔으며, 자동차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먼디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불길을 뚫으며 운전 중이었다”고 회상했다.
“[6살 난 아들이] 반복적으로 제게 ‘엄마, 전 죽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더군요.”
한편 지난 며칠간 산불로 고통받는 노스웨스트 준주 사우스 슬레이브 지역 주민들을 돕고자 캐나다 군 당국까지 나서 공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이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중 대피 작전이다.
한편 대부분 피난민은 언제쯤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로 남쪽으로 인접한 알버타주로 옮겨갔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포트 스미스, 케틀로데체 퍼스트 네이션, 헤이 리버, 엔터프라이즈, 장 마리 리버 등 다른 지역에도 대피령이 떨어진 상태다.
120명이 모여 사는 엔터프라이즈 지역 시장은 지난 15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산불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이 지역의 “90%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16일 기준 전국에서 거의 1100건에 달하는 산불이 발생하는 등 현재 캐나다는 사상 최악의 산불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소보다 따뜻하고 건조한 봄철 기온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날씨가 덥고 건조해지기 쉬운데, 이는 산불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게 과학자들의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