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우크라에 무기 지원 중단… '곡물 수입 금지' 갈등 격화

사진 출처, TOMASZ GZELL/EPA-EFE/REX/SHUTTERSTOCK
- 기자, 앤투아네트 래드포드
- 기자, BBC News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하나로 손꼽히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총리는 그 대신 폴란드를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표됐다.
폴란드 정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UN 총회 발언에 대해 19일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중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 연장을 선택한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가장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에 대해 폴란드는 “전쟁 첫날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던 폴란드에 부당한 대우”라고 비난했다.
이렇듯 곡물 수입을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0일 TV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곡물 분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으로 침공하면서 흑해 주요 곡물 항로가 폐쇄되면서 발생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대체 육로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게 됐고, 그 결과 유럽 중부 지역에 곡물이 대량으로 몰리게 됐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이로 인한 자국 농산물 가격 하락을 우려한 농민들을 보호하고자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그런데 이 금지 조치는 이번 달 15일로 끝이 났으며 더 이상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됐으나,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는 이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개별적인 EU 회원국들이 EU의 무역정책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는 이는 국제법상 의무 위반이라며 해당 금지 조치를 시행한 국가들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개별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산 상품 수입을 금지할 수 없음을 증명하는 게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폴란드는 금지령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는 우리에게 그리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는 이러한 금지 조치를 시행하지만,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자국 영토를 통해 다른 시장으로 운송되는 건 여전히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트린 콜론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EU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이 유럽 농민들을 어려움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긴장 상황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를 견제하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전차를 제공할 것을 독일에 촉구하고, 자국이 보유한 전투기 제공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넘어온 난민 150만 명 이상을 환영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