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역 강타한 러시아 미사일 공습

공습으로 파괴된 차량의 모습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키이우에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차량이 파손돼 구조대가 출동했다
    • 기자, 에밀리 맥가비, 마리타 몰로니
    • 기자, BBC News

러시아가 지난 9일(현지시간) 북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오데사, 서부 지토미르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포격을 감행했다.

하르키우와 오데사 지역에선 건물과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파괴돼 일부 지역이 정전됐으며, 수도 키이우에서도 공습이 보고됐다.

러시아 손에 넘어간 자포리자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전력 공급이 끊겼다.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지역에서 격렬한 지상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전국 도시에 러시아 미사일 81기가 발사됐으며 드론 8대도 이번 공격에 이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항미사일 34기와 이란제 드론 ‘샤헤드’ 4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이 키이우 서부와 남부 지역에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힌 가운데 현장에 출동한 긴급구조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클리츠코 시장은 어느 주택 건물 안뜰에 차량이 불타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대피소에 머물러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지역에 정전이 발생해 시민 10명 중 4명이 전기 없이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 주지사는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오데사의 에너지 시설을 덮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거 지역에도 미사일이 떨어졌으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레그 시네구보프 하르키우 주지사 또한 하르키우 도시와 인근 지역에 미사일 공격이 “약 15차례” 이어졌다면서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 및 주거 시설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서부 리비우의 상황은 어떨까. 막심 코지츠키 리비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미사일이 주거 건물을 강타해 주민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리삭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앞 유리가 파손된 차량을 살펴보는 구조대원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수도 키이우를 노린 미사일 공습 피해 현장

우크라이나의 국영 원자력 기업인 ‘에너고아톰’사는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도 이번에 미사일 피해를 보았다면서, 이에 따라 해당 시설과 우크라이나 전력 시스템 간 “마지막 연결고리”가 끊어졌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내 러시아가 세운 행정부 관료들은 우크라이나군 통제 지역에서 발전소로의 전기 공급 중단은 “도발”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서부의 빈니치아와 리브네, 중부의 드니프로와 폴타바에서도 미사일 공습 피해가 이어졌다.

이번 포격은 지난 1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건물 수십 채를 파괴하고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공습 이후 가장 규모가 큰 공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과 1년 전 시작한 이번 전쟁으로 군인과 민간인 수만 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우크라이나인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됐다.

한편 에이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수년간 이어질 장기전으로 끌고 갈 계획일 수도 있으나, 러시아가 올해 새롭게 주요 공격을 실행할 만큼 강하진 않다고 언급했다.

헤인스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 쪽도 확실하게 군사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끝없는 소모전”이 됐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이 올해 점령지를 크게 확보하진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헤인스 국장은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시간을 끌수록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투 중단 등 비록 몇 년간 이어지더라도 장기전으로 가면 결국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헤인스 국장은 러시아가 현재 확보한 점령지 방어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작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강제 동원령 및 제삼자로부터의 탄약 공급”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불에 까맣게 그을린 차량의 모습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미사일 공습 이후 키이우의 어느 주택 건물 안뜰에선 차량에 불길에 휩싸였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집중 공세에 시달리는 동부 도시 바흐무트를 노린 러시아군의 강한 공세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소모전으로 양측의 손실이 모두 큰 상황에서 러시아는 지난 몇 달간 바흐무트를 차지하고자 애써왔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적들은 공격을 계속 이어 나갔다. 바흐무트에선 공격의 긴장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 방어군은 바흐무트와 주변 지역에서의 (러시아)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서방측 관료는 지난여름부터 시작된 바흐무트 내 전투로 죽거나 부상당한 러시아군은 2만~3만 명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별도로 검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