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신임 총리에 탁신 전 총리의 딸 … 역대 최연소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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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조나단 헤드 & 탄야랏 독손 & 켈리 응
- 기자, BBC News
- Reporting from, 방콕 & 싱가포르
태국 의회가 16일(현지시간) 억만장자 재벌 출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을 신임 총리로 선출했다.
올해 37세인 패통탄은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고모인 잉락 전 총리에 이어 사상 2번째 여성 총리가 될 예정이다.
패통탄의 총리 선출은 태국 헌법재판소가 세타 타위신 총리를 해임한 지 불과 2일 만에 이뤄졌다. 세타 총리와 패통탄 모두 지난해 총선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연립정부를 구성해 집권한 '프아타이당' 소속이다.
패통탄 대표는 현재 침체된 태국의 경제를 되살리고, 군부 쿠데타와 법원의 개입에서 잘 헤쳐 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프아타이당의 정권은 과거 4차례 군부 쿠데타 혹은 법원의 개입으로 물러난 바 있다.
16일 투표 이후 패통탄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모든 태국인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 사람들이 믿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패통탄 대표는 발언 중 흥분으로 인해 손이 떨리는 등 감정적으로 압도된 모습이었다.
아울러 패통탄 대표는 자신이 “이곳에서 가장 최고도, 가장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언제나 굳건한 의지를 지닌 사람이고, 내겐 좋은 팀이 있다 … 우리 팀은 강하고, 경험이 풍부하며, 결단력이 있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나는 이 점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날 찬성 319표, 반대 145표로 선출된 패통단 대표는 지난 20년간 총리가 된 4번째 친나왓 가문 일원이다. 아버지 탁신과 고모 잉락을 포함한 전임자 3명은 재임 중 군사 쿠데타나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의해 물러났다.
한때 수감됐던 전직 법조인 출신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했다는 이유로 지난 14일 세타 총리를 해임한 주체도 바로 헌법재판소다.
16일 패통탄 대표는 세타 총리의 해임 소식에 “혼란스럽고”, “매우 슬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타 총리 및 가족들과의 이야기를 나눈 끝에 “당과 나라를 위해 무언가 해야 할 때”라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친인 탁신 전 총리도 전화로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했다면서, 고령이지만 총리직을 맡게 된 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뻐했다고 전했다.
태국의 엘리트 학교를 거쳐 영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패통탄 대표는 이후 친나왓 가문의 ‘렌데 호텔 그룹’에서 몇 년간 일했다. 현재 패통탄 대표의 남편이 이곳의 최고투자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그러던 2021년 프아타이당에 합류해 2023년 10월 당 대표로 올라섰다.
패통탄이 총리가 되면 태국 최고 지도부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프아타이당에서도 패통탄 대표가 당의 정치적 운명을 소생시키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한편 패통탄 대표의 부친인 탁신 전 총리는 2001년 총리로 처음 선출됐으나,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되며 2번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물러나 해외로 도피한 바 있다.
그러다 세타 총리가 당선되기 몇 시간 전인 지난해 10월, 15년 간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현재 ‘프아타이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보수 성향의 자신의 옛 정적들과의 거래의 일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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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6월, 탁신 전 총리는 왕실모독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정치적 반대파 제거로 이용된다는 악명이 높은 태국의 왕실모독죄로 기소된 이들 중 가장 이름이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세타 총리 해임은 여전히 프아타이당을 장악하고 있는 탁신 전 총리에게 정치적 야심을 자제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탁신 전 총리의 동생인 잉락 전 총리는 이후 2011년 선거에서 압승했으나, 이후 헌법재판소의 판단으로 해임당했으며, 잉랏 전 총리의 내각은 2번째 군부 쿠데타로 쫓겨났다. 잉락 전 총리는 현재도 망명 중이다.
한편 지난해 총선에서 패통탄 대표는 임신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프아타이당의 선거운동을 이끌며 많은 지지를 받았다.
패통탄 대표는 당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8년이 흐른 지금, 국민들은 더 나은 정치 및 쿠데타가 아닌 국가를 위한 더 나은 해결책을 원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요구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당은 ‘무브 포워드(전진)’당이나, 군부가 장악한 상원에 의해 내각 구성을 저지당하면서 프아타이당이 이끄는 연립정부가 세타 총리를 필두로 들어서게 됐다.
이달 초, 헌법재판소는 무브 포워드당의 해산을 명령하는 한편, 당 지도자 11명의 정계 진출을 10년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