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의장, '우크라이나 대반격 시간 30일 남았다'
- 기자, 로라 쿤스버그, 에밀리 맥가비
- 기자, BBC News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올해 우크라이나가 기상 여건에 방해받지 않고 대반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약 30일 남짓 남았다고 진단했다.
밀리 장군은 BBC 프로그램 ‘로라 쿤스버그와의 일요일’과의 인터뷰에서 겨울이 되고 날씨가 추워지면 우크라이나군의 기동력이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밀리 장군은 우크라이나 측의 반격이 예상보다 천천히 진행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아직도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꾸준하게 진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밀리 장군은 반격 작전의 실패 여부를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구축한 전선에서 매우 안정적인 속도로 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간이 제법 남아있다. 날씨 여건상 앞으로 30~45일 정도 남았다. 우크라이나는 끝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이루고자 하는 전투를 전부 끝내지 않았습니다.”

올여름 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뺏긴 영토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 수복한 영토는 그리 넓지 않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는 남부 지역에 러시아가 철저히 구축한 제1 방어선을 뚫었다고 주장한다.
밀리 장군은 “전쟁 초기 나는 이번 전쟁이 길고, 느리고, 어렵고, 인명피해가 큰 전쟁이 되리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같은 인터뷰에서 토니 라다킨 영국군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는 이기고 있고 러시아는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원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예속시키고 러시아의 통제 속에 두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우크라이나가 이기고 있는 이유입니다.”
라다킨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의 50%를 되찾으면서, 영토 수복 전투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성과는 “러시아에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해 러시아를 억누르고 있는” 국제사회의 공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중단이 아닌 전술적 조정

분석: 폴 아담스, BBC 외교 전문기자
지난해 11월 11일,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했으며, 비교적 온난했던 지난 겨울엔 바흐무트 주변에서 전투를 이어 나갔다.
물론 가을비와 겨울 추위가 전투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둔화한 이유는 장비와 탄약 부족 탓이 더 컸다.
날씨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은 지난 9일 “어떻게 해서든 전투는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날씨가 춥고 습해지면 전투가 어려워진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전략적 조정일 뿐 전투가 중단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탱크와 같은 무한궤도식 차량보단 바퀴식 차량이 비 오는 날씨엔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광범위한 대전차 방어와 자폭 드론 공격 또한 우크라이나엔 쉽지 않다고 인정하며 “그래서 안타깝지만 우리는 도보를 통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라다킨 합참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한과의 동맹은 푸틴이 얼마나 “절망의 상태”에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북한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통해 현재 러시아 편에 남아 있는 파트너가 얼마나 없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지도자는 이번달 중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정상은 직접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한 북한 측 무기를 제공에 관해 의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 출처, Reuters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이러한 무기 지원 대가로 무엇을 얻을지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증대되는 경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라다킨 합참의장은 북한과의 협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저지른 재앙적인 실수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경제는 압박받고 있고, (국제 사회의) 제재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사실이다. 러시아는 국제 사회에 파트너가 별로 없다”며 두 정상의 동맹은 러시아 국내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50만 명에 달하는 러시아인들이 러시아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최소 100만 명이 추가로 러시아를 떠나고자 합니다.”
이에 “러시아는 전쟁을 계속 이어 나갈 만큼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미군은 군 통수권자가 수감 중이어도 섬길 수 있냐는 질문에 밀리 장군은 미군은 “헌법에” 충성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024년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여러 범죄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이기도 하다.
밀리 장군은 “우리는 미합중국의 헌법에 대고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항상 그 헌법에 충실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군은 정당하게 선출된 미국 대통령이라면 그게 누구든 합법적인 명령이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몇 주 뒤 퇴임을 앞둔 밀리 장군은 정계 입문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공직이 아닌 가족들에게 “최고의 할아버지로 당선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