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리비아 내 두 정부 홍수 구조 작업 위해 협력하고 있어’
- 기자, 에이프 월시
- 기자, BBC News
리비아가 최근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유엔(UN)이 리비아를 동서로 나눠 통치 중인 두 경쟁 정부가 홍수 피해 구제 활동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홍수로 동부 항구 도시 데르나에선 댐 2개가 붕괴되며 53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최소 1만 명이 아직 실종 상태다. 집을 잃은 이들도 수만 명에 이른다.
UN 관계자는 두 리비아 정부가 국제 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면서, 현재 두 정부는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UN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의 타우이드 파샤는 BBC 라디오 4 프로그램 ‘월드 투나잇’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부가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파샤는 “[리비아 서쪽의] 국민통합정부(GNA)는 리비아 전체를 대표해 우리에게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아울러 동쪽 정부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과제는 국제 사회가 이들 정부의 요구와 필요에 맞게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사회가 “매우 매우 신속하게” 지원해줘야 하며, “이를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리비아에선 장기 집권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2011년 무너진 이후 경쟁 관계인 두 정부가 나라를 동서로 양분하고 있다. 게다가 여러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국제사회가 인정한 정부는 서부의 국민통합정부(GNA)로, 현재 압둘 하미드 모함메드 드베이바 총리가 수도 수도는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
동부에선 오사마 하마드 총리가 ‘대표자 회의’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또 다른 행정부를 이끌며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국민군(LNA)을 이끄는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야말로 이곳의 실질적 권력자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번 홍수 이후 원조를 제안한 이집트군 대표단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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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볼커 투르크 UN 인권최고대표는 “지금은 모두의 목표가 통일돼야 하는 시기”라면서 이번 홍수 사태를 맞아 모든 정치 그룹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홍수로 피해 주민이라면 (어느 쪽에 속해있던) 지원받아야 합니다. 특히 이러한 재해 앞에서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되는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편 ‘리비아 옵서버’지의 압둘카데르 아사드 정치 편집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와 동부의 다른 정부가 경쟁하며 나라가 양분된 상황이 구조 활동에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아사드 편집장은 “모두가 잘 알 듯 리비아는 최소한 지난 10년간 두 정부로 분열돼 있었다”면서 “그러나 두 정부는 서로 권력을 다투고 누가 어딜 장악하느냐에 집중했기에 (일상에선) 이렇게 분열된 상황의 영향을 느끼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일부 지역이 재앙과도 같은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하나로 통일된 중앙 정부가 없다는 사실이 실제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한편 데르나 지역의 리비아 구조대는 외국으로부터 받은 지원은 다음과 같다:
-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파견한 수색 및 구조대
- 튀르키예에서 지원한 인원 160여 명
-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지원한 소방 인력
토마소 델라 롱가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 연맹 (IFRC)’ 대변인은 생존자를 찾을 시간이 촉박하다고 강조했다.
델라 롱가 대변인은 “불행히도 앞으로 몇시간 안에 (생존자를 찾을) 기회의 창은 닫히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희망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마치 폭격과 지진이 … 동시에 일어난 듯”하다는 현장 리비아 적신월사 팀원들의 묘사를 전했다.
델라 롱가 대변인은 “현장 팀원들에 따르면 도시 전체가 온전한 모습이 아니라면서, 여러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으며, 수천 가구가 현재 아무것도 없는 정말 절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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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사마 알 후사디(52)는 참혹했던 이번 홍수 여파 속에서 아내와 다섯 아이들을 찾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알 후사디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직접 걸어 다니면서 가족들을 찾고 있다 … 모든 병원과 학교를 뒤졌으나 허탕을 쳤다”고 전했다.
아울러 알 후사디는 “아버지 쪽 친척 중 최소 50명이 실종되거나 숨졌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집트 이민부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사망한 이집트 이주민 80여 명의 시신은 이집트로 돌아왔으며, 각자 고향 마을에 묻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