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톤베리: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축제, 관객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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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마크 사비지
- 기자, BBC 음악 전문기자
매년 여름 영국 서퍽에서 펼쳐진 '래티튜드 뮤직 페스티벌.' 당시 영국의 유명 팝 펑크 밴드 '드림 와이프'가 출격해 무대에 몸을 내던지며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의 공연을 즐기다 어느덧 주위를 둘러보니 무대 바로 앞의 주위 관객들이 이들 못지않게 열렬히 춤을 추며 즐기고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나 또한 바로 뛰어들어 함께 즐겼을 것이다. 팔다리를 마구 흔들고 머리를 빙빙 돌리며 미친 듯한 혼란을 만끽했을 것이다.
그러나 작년 축제에선 달랐다. 나는 이 열정적인 사람들로부터 천천히 뒤로 물러나 다시 마스크를 바로 착용했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영국 정부는 '래티튜드' 등 몇몇 축제를 시범 행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음성 결과 확인서나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으면 누구나 축제 현장에 출입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축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리라는 예측이 있었다. 당시 과학자들은 축제와 전염률 간의 관계를 신중히 연구하고 있었다.
관찰 결과, 관객들은 '즐기자' 파와 '마스크' 파로 분명히 갈라졌다.
지난해 한 안전 전문가를 만난 적 있는데, 이 전문가 또한 똑같은 현상을 목격했다고 한다.
콘서트장에서 2년간 분출하지 못했던 에너지를 마구 발산하며 즐기는 팬이 있던 반면, 여러 사람과 밀착하는 것에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관객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었던 순간이었다고 한다.
올 4월 또 다른 유명 음악 축제인 미국 캘리포니아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매기 로저스 또한 이런 현상을 가까이서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로저스는 "코첼라는 재미있었다"면서도 "사람들은 인파 속에서 그 누구도 어떻게 함께하는 건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축제 첫날 사람들은 두 종류였습니다. 엑스터시에 너무 취해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인 사람도 있었고,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 공황발작을 일으킨 사람도 있었죠."
"그리고 전 그 중간 어디쯤이었어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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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여러 행사가 하나둘 재개되고 축제 시즌이 도래한 지금,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할 관객이 있을까.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주최 측은 이러한 우려 사항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글래스톤베리 축제는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싯에서 5일간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로, 코로나19 상황으로 작년엔 취소됐다가 지난 22일 개막했다.
주최 측은 티켓 구매자들에게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관중일 수 있다"며 "천천히 신중한 관람 매너"가 중요하다고 부탁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축제 현장에서도 비교적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따로 표시한 지도를 제공했으며, 어떻게 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대규모 군중 틈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도 안내했다.
안내 사항에 따르면 "(군중) 뒤쪽이 아닌 옆을 향해 걸어가야 훨씬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으며 "인파 속에서 압박되는 느낌이 든다면 압박이 느껴지는 쪽으로 몸을 틀면 훨씬 더 편해질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대부분의 축제는 압도당한 느낌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응급처치와 휴식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다.
또한 정신건강 지원 단체인 '더 사마리안스'는 콘서트나 모터사이클 대회 등 각종 행사에 나가 이러한 사람들을 돕는 팀을 49년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주말 '글래스톤베리' 축제에 파견될 '더 사마리탄스' 팀의 책임자 데이브 제리는 "최대 20만 명이 대규모 경기장에 모이게 된다. 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이미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을 압도하는 듯한 불안감을 추가로 느끼게 된다면, 여러분 자신을 한계로 몰아붙이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제리는 특히 올해 축제를 더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3년간 손꼽아 기다려왔던 순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축제 티켓을 미리 다 구매했습니다. 엄청난 돈을 주고서 말입니다. 그래서 '글래스톤베리' 축제가 시작되기 1주 전에 상을 당했다 하더라도 아마 여전히 축제에 참석할 것이고, '리딩 앤 리즈 페스티벌' 몇 주 전에 연인과 이별했어도 여전히 축제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감은 그냥 사라지지 않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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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는 이번 '글래스톤베리' 축제에선 1000명 이상이 자신들의 지원 센터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들 모두에게 1대1로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에게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물어보고 말할 수 있게 돕습니다. 축제의 주최 측은 물론 다른 정신 건강 단체와도 협력해 사람들을 지원할 것입니다. 찾아온 사람들이 괜찮은지 먼저 살핀 후 도움이 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수준의 불안감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더 어디언스 에이전시'의 조사에 따르면 문화 행사에 참석하고 싶다는 영국 국민의 비율은 작년 11월 30%에서 39%까지 늘어났다.
또한 행사 특성상 야외에서 진행되면 사람들의 감염 우려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야외 행사에서도 감염 위험이 '크거나 매우 크다'고 말한 비율은 13%였지만, 실내 행사에서의 감염 위험이 '크거나 매우 크다'고 말한 비율은 39%에 달했다.
그러나 여전히 20%는 코로나19 관련 우려로 콘서트나 축제 등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노인과 장애인은 더 높은 비율로 대규모 행사를 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영국의 유명 인디 록 밴드 '포울스'의 리드 보컬인 야니스 필리파키스는 올여름 축제에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하게 되면서 이러한 불안감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리파키스는 컴백 라이브 공연을 회상하며 "우리가 처음으로 다시 라이브 공연을 재개했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런 콘서트에 오는 게 처음인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면서 "그래서 처음 몇 곡을 연주할 땐 약간 소심해지기도 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번 분위기를 타니 점점 달아오르더군요. 정상적인 공연장 분위기와 함께 안도감과 해방감이 느껴졌습니다. 몸을 쾅쾅 울리는 음악을 라이브로 크게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큰 기쁨도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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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밤 '글래스톤베리' 축제의 '파크 스테이지'에 출연하는 미국 텍사스 기반 소울펑크 밴드 '크루앙빈'의 드럼연주자 도널드 'DJ' 존슨 또한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 즐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존슨은 "뮤지션과 콘서트 팬들은 후에 이 시기를 '르네상스'로 여길 것"이라면서 "과거 우리가 사랑했지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과 더 깊은 감동을 품고 돌아온 시기"라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준비됐다는 걸 알고 이제 '글래스톤베리'로 향하는 이 기분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 무엇도 무대로 향하는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이제 정말 현실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