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업들 2년 만에 '전원 출근'...사무실 복귀 시작하나

사진 출처, Getty Images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이 거론되고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하면서 기업들도 사무실 출근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2년간의 재택근무를 끝내고 전 직원 출근을 실시했다. 다만 임산부나 기저질환자, 검사 결과 대기자 등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아직 포스코를 제외하면 대기업 중에 재택근무를 전면 종료한 곳은 없지만, 많은 곳에서 복귀 시점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상현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택근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처럼, 반대로 사람들이 사무실 복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서두르지말고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위한 워밍업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택이냐 출근이냐'...고민하는 직장인들
여론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사무실 출근에 완전히 반대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통한 유연 근무가 가능하고 순기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향후에도 이를 적절히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23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업체 알스퀘어와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262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근무환경 인식'을 조사한 결과 37.1%가 오피스 출근을, 36.9%가 오피스 출근과 재택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출근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업무 효율성과 직원 간 소통을 장점으로 언급했다.
공무원 김모씨(34)는 "사무실에서 집중이 더 잘 되고 팀원들과 소통이 편해 업무 효율 면에서 좋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도 하루를 좀 더 활동적으로 보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사무실 복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도모씨(32)는 "재택근무를 하면 쓸데없는 보고나 부수적인 일을 덜 하게 된다"며 "사무실로 복귀하면 비합리적인 업무 관행을 다시 따라야 할 것 같아서 꺼려진다"고 밝혔다.
외국계 IT 기업에 다니는 정모씨(33)는 "재택근무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접어든다고 해서 사라질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영방침이자 조직문화로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비율을 적절히 조율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 상황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빨랐던 만큼 사무실 복귀 조치도 일찌감치 고려됐지만, 아직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거나 단계적 복귀를 시작한 곳이 많다.
아마존과 메타 등 여러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무실 복귀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변이 확산과 반대 여론 등으로 인해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했다.
애플과 구글은 이달부터 사무실 복귀가 예정돼 있지만 주 5일 중 3일만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의 경우 지난달부터 사무실을 개방하면서도 출근 여부를 직원들의 선택에 전적으로 맡기기도 했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복귀를 강조했던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도 재택근무를 부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재택근무 비판론자로 알려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는 지난 4일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에서 재택근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JP모건 직원의 약 40%가 하이브리드 형태로 근무하고, 특정 직군에 속하는 약 10%는 재택근무만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 교수는 "앞으로는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적절한 트레이닝과 시스템이 뒷받침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사무실 유지 비용을 줄이고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직원 입장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