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점 지났나?...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도 위중증·사망 '불안'

사진 출처,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대로 감소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8만7213명, 사망자 287명, 위·중증 환자 1273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25일 만에 10만 명대로 감소했다.
한국은 지난 1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2만1328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한 후 30~40만대를 유지해왔다. 정부는 지난 25일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도 위·중증 환자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25일 1085명 △26일 1164명 △27일 1216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사망자는 지난 24일 역대 최다 469명을 기록한 후 200~3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치명률 낮은데 사망자 왜 많을까?
오미크론은 다른 변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낮다고 알려졌지만 국내에서 이전보다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확진자 증가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오미크론(BA.1)과 스텔스 오미크론(BA.2)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데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돼 있어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었다는 분석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 조치 완화로 인해 "기존 방역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고 완화하게 되면 확진자 폭증은 일상 회복 과정에서 겪어야 할 일이었다"며 "정부는 지난 2월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로 방역 전략을 전환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흐름이었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의 경우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그로 인한 여파를 한 번에 받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오미크론 변이는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거의 없어지는 백신과 달리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이 형성되면 재감염을 막아주는 효과가 44% 정도로 크다"고 설명했다.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0%로 수도권 기준 67.5%, 비수도권 기준 75.9%다. 보통 병상 가동률 70%는 공공 의료체계에 위험신호로 인식된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감염되는 경우 격리해제 후 병원비 문제나 전원의 어려움 등으로 적극적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며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다른 기저질환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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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두고 사망자 증가할 수도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완전히 감소세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한다. 정점을 찍은 신규 확진자와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중증 환자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루 사망자가 하루 최대 500명 이상, 많게는 1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식 사망자 수에 집계되지 않는 초과 사망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과 사망이란 특정 요인으로 인해 과거 몇 년간의 사망자 통계를 기준으로 산정한 예상 사망자 수를 초과한 숫자를 뜻한다. 코로나19의 경우 완치 후 합병증으로 사망한 환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코로나19로 인한 초과 사망자는 실제 집계된 사망자보다 3배 많았다.
천 교수는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확진자 수가 30~40만 대를 유지한 후 감소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향후에도 확진자 수가 50~60만 명을 유지하고 적절한 치료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일일 사망자 수가 지금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망자가 600~800명까지 증가한다면 이 경우 초과 사망자는 2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