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성공 가능성과 효과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피력했다

사진 출처, Seoul City

사진 설명,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피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피력했다.

서울시는 1일, 오 시장이 IOC 미래유치위원회의 크리스틴 클로스터 아센 위원장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서울시의 각오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남북한이 겪어온 과거의 대립과 갈등에 얽매이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와 밝은 미래를 향해 긴 호흡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심정으로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를 착실히 준비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가치를 바탕으로 '평화의 꿈, 통일의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IOC가 함께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1일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 유치 제안서를 IOC 미래유치위원회에 제출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BBC 코리아에 "현재 남북관계 위축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올림픽 공동 유치에 대한 남북한 지도자들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는 것이다.

또 "남북한 모두 평화를 원하고 있고 비정치 분야인 스포츠부터 하나하나 쌓아간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북한이 정상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길 수 있어 남북한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매우 좋은 '통일 연습'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림픽은 사실상 국가적 이벤트로, 방송과 광고, 스폰서 등이 어우러진 종합 무대이기 때문이다.

정은미 한국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BBC 코리아에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남북한이 함께 의논해야 할 영역은 수백 가지"라며 "그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겠지만 통일 이전에 이러한 경험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20년 이상 비핵화 협상이라는 큰 파고를 겪었지만 불신 관계에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이제는 '스포츠'라는 '소프트 파워'를 이용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서는 공동 올림픽을 치를 수 없다는 것으로, 글로벌 자본 투입은 물론 인터넷 개방과 뉴미디어, 매스미디어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야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 상황에서 북한이 계속 폐쇄된 시스템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전세계에서 수많은 선수단과 관람객이 평양을 찾을 경우 북한 체제 내 지금과 같은 지도원 배치와 보위부의 감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 연구위원은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여러 인프라가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선되어야 하는 만큼 북한도 정상 국가로서의 행동과 룰, 규범 체계 등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32년 하계 올림픽 최종 개최지는 내년 IOC 전회원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IOC는 지난 2월 호주 브리즈번을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논의할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관심있는 지역을 발표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