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쿄올림픽 참가 안 한다'...남북대화, 공동올림픽 추진도 차질 예상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는 북한 응원단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는 북한 응원단

북한이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5일 북한 체육성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3·1절 기념사에서 도쿄올림픽이 한일, 남북·북미·북일 간 대화의 장이 될 수 있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의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허용한 국제 종합경기대회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려던 한국 정부의 구상도 어렵게 됐다.

'불참' 선언으로, 대화 기회 무산되나

남북관계는 과거 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개선되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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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남북관계는 과거 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개선되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이날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올림픽위원회총회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고,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전했다.

당시 북한은 총회에서 "조선올림픽위원회의 지난해 사업총화와 올해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올림픽 불참 결정은 알리지 않았다.

북한이 참여하지 않는 하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대회 이후 33년 만이다.

한국 정부는 그간 도쿄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과 외교적 협력 확대 기회로 여겨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도쿄올림픽은 한일간, 남북간, 북일간 그리고 북미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통일부는 도쿄올림픽이 해외 무관중으로 치뤄진다고 발표된 직후에도 "(한국)정부로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맞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의 계기가 될 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밝혔다.

IOC는 이미 지난 2019년 3월 집행위원회를 열어 남북 개회식 공동입장 및 최대 4개 종목 (여자하키·여자농구·조정·유도) 단일팀 구성을 허용했다.

과거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를 계기로 개선되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하계 올림픽 공동 유치 추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IOC가 2월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 우선 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선정하기는 했지만, 한국 정부와 서울시는 유감을 표하고 IOC 측과 협의를 진행해 2032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제안서를 제출하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서울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외교부, 대한체육회 등 유관 기관과 남북 정상이 밝힌 2032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에 관한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장관급, 차관급, 국장급의 정기적인 실무협의를 병행해 진행해온 바 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미래유치위원 역시 우선협상지 지정이 2032 올림픽 개최도시에 대한 최종 결정이 아니므로 다른 경쟁 도시들에 지속 협의를 계속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올림픽 불참으로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