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몇 주 앞두고…미국, 일본 여행 금지 권고

사진 출처, Reuters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이 자국민들에 대해 일본 여행 금지 권고를 내렸다. 도쿄올림픽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온 조치다.
다만 미국의 올림픽 관계자들은 자국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뜻을 밝혔다. 올림픽은 7월 23일 열린다.
일본은 이미 대부분 여행객의 일본 입국을 금지한 상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미국발 여행객도 금지 대상이다.
일본은 한동안 비교적 온건한 확산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일부 도시에선 의료 시설이 마비 단계에 이르렀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수는 70만 명이며 이중 1만2000명이 숨졌다.
미국 질병통제국(CDC)은 "여행객들은 모든 종류의 일본 여행을 지양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선 백신 접종 완료자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여행 관련 권고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를 내린 국가는 151개다. 대부분 코로나 확산세를 감안한 조치다. 방역 규제 아래 대규모 스포츠 행사들을 다시 열기 시작한 유럽 상당수 국가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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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도쿄올림픽은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이미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일본 내에선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한 번 더 미뤄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두 선택지 모두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분석
루퍼트 윙필드-헤이즈 | 일본 특파원
많은 일본인은 '일본에 가지 말라'는 미국 CDC의 이번 경고가 미국 올림픽 선수단의 올림픽 불참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인이 올림픽 취소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미국 선수단의 불참은 일본 당국에 압박으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이곳 사람들은 '외부의 압력' 없인 정부가 올림픽을 취소하지 않을 거라 이야기하고 있다. 외압(外壓), 즉 '가이아츠(gaiatsu)' 말이다.
사람들은 실망할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계획 변동은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IOC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금요일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일본의 비상사태가 유지되더라도" 올림픽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일본 내에서 그닥 환영을 받지 못했다. 현재 일본의 일일 사망자수는 대유행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상황이다. 특히 일본 서부 지역의 의료 체계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USOPC)는 이번 권고가 선수단의 올림픽 준비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출국 전, 일본 도착 후, 올림픽 도중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등 현재 마련된 감염 예방책들이 있어서 선수들이 안전하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25일 미국의 조치가 올림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길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의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 결정을 지지하는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올림픽 관람은 현재로선 허가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 역시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일본은 지난 24일 도쿄와 오사카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두 도시는 코로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지역이다.
현재까지 일본 내 백신 접종 완료율은 1.9% 정도다. 정부는 7월 말 65세 이상의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