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차 정찰위성 발사도 실패할 경우 김정은의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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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리차드 김
- 기자, BBC 코리아
북한이 24일 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지만, 지난 5월 1차 발사에 이어 또다시 실패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정찰위성 발사가 연이어 실패하면서 향후 북한이 어떤 행동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일본 정부에 이달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발사 예고 첫날 새벽 발사체를 전격 쏘아올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당초 북한이 정찰위성 재발사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다음 달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9·9절)을 앞두고 축포를 쏘아 올려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오는 31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맞대응하는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BBC 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2차 발사 시도에 대해 "김정은 입장에서는 '결국 내가 이렇게 위성도 쏘아올렸다'라는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9.9절 등의 정치 일정에 맞춰서 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던 북한의 계획은 이번에도 빗나가게 됐다. 일각에선 북한의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사를 서두른 탓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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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빠른 실패 인정
북한은 이날 발사체를 쏘아올린 지 약 2시간 반 만에 실패를 인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 15분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며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언급한 비상폭발 체계 오류는 로켓 발사 후 자동폭발을 유도하는 장치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만약 북한의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난 1차 발사 당시 발사 실패의 원인이었던 로켓 엔진 결함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여 기술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1차 발사 당시 "천리마 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며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한·미공조를 통해 발사체 파편·잔해 탐색과 인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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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대책 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추진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인공위성 발사에 이용되는 추진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정찰위성 발사도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간 25일 오후 3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에 대해 회의를 가진다.
실패로 돌아갔지만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는 판단한 것이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관련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이번 발사가 안보리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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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실패에도 '계속 발사'
국제기구의 비판에도 불구, 북한은 위성 발사 시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2차 발사 실패를 인정하면서 "국가우주개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은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0월에 3차 발사가 이뤄진다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일을 전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하지만 그때까지 발사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성 발사 실패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북한이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국지적 무력시위 등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BBC 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두 차례의 발사 실패를 경험한 북한이 10월 중 3차 발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인데, 그때까지 이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또 다른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나 미국 등을 겨냥한 해킹 등의 사이버 공격이 있을 수도 있고, 국지적 도발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의 각도를 조정해 다시 쏘아올리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무력시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욱 연구위원은 "북한은 3차 발사를 어떤 형식으로든지 성공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며 "혹시나 3차 발사도 실패할 경우, 북한은 당연히 그 실패를 덮기 위해 특정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