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위: '우린 투명 인간이 아닙니다'...장애인 평등권 외치는 이유

동영상 설명, 전장연 지하철 시위: '20년 동안 시위했지만 여전히 평등권은 없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한국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중심으로 한 장애인인권활동가들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가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모든 지하철역에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도록 엘리베이터 동선을 확보하는 것과 장애인 권리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이들을 상대로 출퇴근 혼잡 시간대에 '열차 운행에 중대한 지장'을 미쳤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당국은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지하철 시위'는 계속되고 있으며 시위대와 경찰, 서울교통공사 간 대치와 충돌은 격화되고 있다.

표면적인 갈등은 인프라와 공공 예산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후부터 휠체어를 사용해온 이형숙 활동가는 "시위를 하던 중 누군가에게 맞기도 했고, 집으로 쫓아온 사람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상당히 무섭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중에 시위대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애먼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라거나 "과거에 비해 장애인 시설이 참 좋아졌는데 왜 시위를 하냐"는 의견들이 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통근하는 시민분들의 불편과 불만을 이해한다"면서도 "20년 동안 이렇게 외쳐왔지만, 여전히 평등한 권리는 없다"며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337개 역사 중 18개 역(5%)만이 엘리베이터가 없다. 이는 런던(69%), 뉴욕(71%)보다 월등히 낮은 수치다.

하지만 활동가들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은 당국이 취한 강경 대응과 시민들의 반응을 통해 알 수 있는 장애와 장애인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함을 강조한다.

어머니와 함께 서울 전역의 휠체어 접근성을 보여주는 지도를 제작하고 있는 지민(17) 양은 "장애인들이 너무 안 보인다. 왜냐하면 장애인들은 항상 집에만 있고 어딜 나가려고 해도 포기부터 먼저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 사람들도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이동하고 싶어 하는구나. 이런 권리가 존재하는구나'라는 것을 먼저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장연은 오늘(2일) 오후 3시 30분 서울시청에서 공개면담을 진행한다. 이어 오 시장은 같은 장소에서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면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추가 보도: 홍종욱, 이호수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