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영국 총리가 휠체어 탄 외국 귀빈에 머리 숙인 까닭

사진 출처, Reuters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카린 엘하라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에게 사과했다.
앞서 엘하라 장관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했지만 휠체어를 탄 채 회담장에 들어가지 못해 발길을 돌렸다.
엘하라 장관은 현지시간 지난 1일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참석하는 회의에 동석할 예정이었다. 밖에서 두 시간여를 기다렸지만 결국 회의장에 접근하지 못했고 80여km 떨어진 호텔로 돌아가야 했다.
존슨 총리는 엘하라 장관에게 "혼선이 있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베네트 총리는 "안타까운 사건에 빠르게 개입해 준 데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성명에서 "모두를 위한 접근권의 중요성을 배우는 기회였다"고도 전했다.
엘하라 장관은 근위측증을 앓고 있다. 그는 이튿날엔 매우 쉽게 회담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며 "상당히 다른 경험이었다"고 BBC에 밝혔다.
전날의 사건에 대해선 "다음 유엔 회의에선 한층 더 접근성이 나아지게끔 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엘하라 장관은 이어 "장애인들의 접근권과 권리에 대해 말할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실제 생활에서 이런 회의나 규제들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내 사례는 어느 곳에서나 사소한 부분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번엔 달라질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자선단체 스코프(Scope)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면서 행사 주최 측이 이런 상황을 예상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지 유스티스 영국 환경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영국 정부가 사과한 것을 문제삼기도 했다.
유스티스 장관은 이스라엘에 책임을 돌리는 모양새였다. BBC와의 인터뷰에선 "이런 상황에선 이스라엘이 엘하라 장관을 위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영국에) 미리 알려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경우엔 분명히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주최 측이 (엘하라 장관의 장애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엘하라 장관이 들어오는 입구에 제대로 된 준비를 갖춰 놓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스티스 장관은 또 "다른 입구엔 휠체어 통로가 있었다"면서 "엘하라 장관이 휠체어 통로가 없는 입구로 왔을 뿐"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은 "엘하라 장관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과 관련해 몇 주에 걸쳐 소통을 해 왔던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유스티스 장관은 이번 발언으로 비난 여론과 마주한 상황이다. 자유민주당의 한 의원은 "행사 주최국이 손님을 비난하는 게 그닥 좋은 반응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