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사임할까?...사임에 찬성표를 던진 트위터 이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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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마이클 레이스, 조 클라인먼
- 기자, BBC News
지난 18일(현지시간) 트위터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사임 여부를 묻는 투표에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팔로워 1억2200만 명을 보유한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가 트위터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응답자 중 57.5%가 '그렇다'고 투표한 것이다.
투표 종료에 앞서 머스크는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지난 10월 440억달러(약 63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했으며, 이후 큰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투표는 종료됐으나, 머스크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설령 CEO직에선 물러나도 여전히 트위터의 소유자로 남을 전망이다.
해당 온라인 투표엔 1750만 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42.5%는 머스크 사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평소 '사람의 목소리가 신의 목소리'라는 뜻의 라틴어 구절 'vox populi, vox dei'을 즐겨 인용하는 머스크는 과거 다른 트위터 온라인 투표 결과에 대체로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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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제가 트위터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까요? 투표 결과에 따르겠습니다."
한편 최근 사직한 전직 트위터 직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자신이 모두가 알고 있듯 무능한 바보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직원은 "머스크의 투자자들은 현재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과연 머스크를 지지한 게 옳은 선택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투자자들의 압력이 아닌 사람들의 선택에 따르는 듯한 그림을 연출하기 위해 이러한 온라인 투표를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온라인 투표가 종료되기 몇 분 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인 창펑 자오 CEO는 머스크에게 사퇴하지 말고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트위터 투자자인 것으로 보이는 자오 CEO는 실제로 지난 5월 5억달러를 투자해 머스크의 인수를 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와 더불어 '애플', '구글',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한 '세쿼이아 캐피털' 등 거대 기업도 트위터에 투자했다.
또한 '오라클'의 공동 설립자이자 머스크의 친구인 래리 엘리슨 회장, 카타르의 국부펀드인 '카타르 홀딩스',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 등도 투자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머스크는 이후 전용기를 타고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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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머스크의 논란 많은 트위터 인수
- 2022년 10월 27일: '대장 트윗'이 장악한 트위터: 440억 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머스크는 즉시 기존 경영진을 해고하는 한편 "새가 자유를 얻었다"는 트윗을 올렸다. 공식적인 인수 전 트위터 프로필을 '대장 트윗'으로 바꾼 머스크는 미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싱크대를 들고 나타나 "let that sink in!('세면대를 안으로 들여보냅시다'로 읽힐 수 있는 '충분히 생각해봅시다'라는 뜻의 관용구)"을 외쳤다.
- 2022년 10월 29일: '트롤링'에 전쟁 선언 인종차별적인 트윗 등이 급증하면서 트위터의 콘텐츠 안전·무결성 책임자인 요엘로스는 "혐오적인 행위는 트위터에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위터 측은 안전하고 모두가 환영받는 트위터로 거듭나기 위해 악의적으로 도발적인 글을 게시하는 이 '트롤링' 공격에 참여한 사용자들에 대해 조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22년 10월 30일: 부정확한 뉴스를 공유한 머스크 머스크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남편이 자택에서 괴한으로부터 습격당하는 사건과 관련해 여러 부정확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의 출처는 거짓 뉴스를 게재한 전력이 있는 곳으로, 반발이 이어지자 머스크는 결국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 2022년 10월 31일: 우선 현재로서는 미정인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 미국 중간선거를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차단을 해제할 것인지 묻는 말에 머스크는 "누군가가 트럼프가 트위터에 복귀할 것인지 물어볼 때마다 1달러를 받았다면, 트위터는 그야말로 돈방석에 올랐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머스크는 뉴욕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악마의 챔피언'이라는 이름의 의상을 입고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 2022년 11월 1일: 구독 서비스에 대한 비판 트위터 측이 계정 인증 서비스를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보도에 유명 소설 작가 스티븐 킹이 비판하자 머스크는 "우리도 어떻게든 먹고살아야 한다!"고 답했다.
- 2022년 11월 4일: 머스크, 인원 감축 움직임 트위터 직원들에게 "트위터에서의 당신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전달됐다. 해당 이메일에는 직원들의 해고 여부가 담겨 있었다. 인원 감축 소식에 대해 머스크는 "기업의 하루 손실액이 400만달러 이상인 상황에서 안타깝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요엘 로스 책임자는 약 8000명 직원 중 50%가 해고됐으나, 트위터의 게시물 관리 능력은 여전히 그대로라며 사용자들과 광고주를 안심시켰다.
- 2022년 11월 5일: 침묵을 깬 트위터 창업자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인 잭 도시가 머스크의 인수에 대해 침묵을 깨고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이 모든 사람들이 처한 이러한 상황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회사 규모를 너무 빨리 키웠습니다."
- 2022년 11월 6일: '가짜 머스크' 계정 단속 머스크는 '패러디'라고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타인을 사칭하는 계정을 영구적으로 정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정 인증 마크(푸른 체크)를 유료로 전환하기 이전 프로세스로 돌아간 것이다. 계정 이름을 '일론 머스크'로 바꾸며 머스크를 조롱한 다수의 계정은 이미 정지되거나 경고를 받았다.
- 2022년 11월 9일: 머스크, 트위터의 생존에 대한 경고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에게 보낸 첫 이메일에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은 암울하다"는 경고와 함께 "구독 수익이 크지 않으면 트위터는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서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 8달러에 유료 계정 인증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기능이 출시된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사칭해 "이라크인을 죽이던 시절이 그립다"라는 내용을 담은 트윗 계정이 생성되는 등 여러 사칭 및 패러디 계정이 등장했다. 이에 출시한 지 며칠 되지 않아 해당 기능은 일시 중단됐다.
- 2022년 11월 10일: 핵심 인력 줄 퇴사 요엘 로스 책임자 및 리아 키스너 정보보안최고책임자(CISO) 등 여러 핵심 인재들이 줄줄이 사표를 던졌다.
- 2022년 11월 12일: 계약직 근로자 대거 해고 미국 언론들이 트위터의 계약직 근로자 수천 명이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IT 언론지 '플랫포머'에 따르면 계약직 근로자 5500명 중 80%가 해고됐으나, 트위터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 2022년 11월 16일: 직원들에 '고강도·장시간 근무 싫으면 떠나라' 머스크는 어느 늦은 밤 직원들에게 "고강도·장시간 근무하는 '하드코어' 근로 문화를 따르기 싫으면" 회사를 떠나라고 말했다.
- 2022년 11월 17일: 트위터 사무실 일시적으로 폐쇄 직원들이 대거 사임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위터 측은 사무실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핵심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트위터가 서비스를 종료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머스크는 "최고의 인력들은 여전히 머물고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 2022년 12월 12일: 트위터 블루 재출시 '트위터 블루'가 재출시됐다. 월 요금은 8달러이지만, 애플 기기 앱으로 결제하면 11달러를 내야 한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애플이 인앱 결제 수수료를 받는데 크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 2022년 12월 15일: '신상털기' 계정 정지 머스크가 자신의 전용기 위치를 추적하는 '@ElonJet' 트위터 계정이 자기 아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해당 계정 소유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타임스, CNN,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언론인의 트위터 계정도 정지했다. 자신의 위치 정보를 공유했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UN이 비난하고 EU가 제재 가능성을 꺼내 들며 위협하자 트위터 온라인 투표 이후 머스크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냈다"며 계정 정지를 해제했다. 그러나 @ElonJet 계정은 여전히 정지된 상태다.
- 2022년 12월 18일: 트위터 사용자, 머스크의 사퇴에 찬성표 던져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며 머스크가 자신이 트위터 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나야 하는지 올린 온라인 투표에 수백만이 참여했으며, 이 중 57.5%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 투자회사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수석 분석가는 온라인 투표가 마감되기 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투표를 통해 머스크가 CEO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 "앞으로 24시간 안에" 새로운 임시 CEO를 지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와 관련해 여러 논란과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의 약 절반을 해고하는 한편, 유료 계정 인증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제공했다가 다시 중단하며 혼란을 빚었다. 트위터 블루 기능은 지난주에 재출시됐다.
또한 트위터의 게시물 관리 정책을 완화하는 머스크의 행보 또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일부 시민 단체들은 머스크의 조치가 혐오 발언 및 가짜 뉴스를 증폭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선 16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취재하던 몇몇 언론인의 계정을 정지시켰으나, 유럽연합(EU) 및 유엔(UN)으로부터 비난이 일자 지난 16일 정지 결정을 철회하기도 했다.
UN은 공식 트위터에 "언론의 자유는 장난감이 아니"라고 일갈했으며, EU 또한 트위터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후 18일엔 트위터 측이 타 SNS 플랫폼을 홍보하는 계정은 차단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머스크는 이후 또 한 번 투표를 통해 주요 정책 변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현재 트위터 홈페이지에선 타 SNS 플랫폼에 대한 정책을 자세히 설명한 페이지를 찾아볼 수 없다.
한편 머스크는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이후 "속담에도 있듯 무엇을 바랄 땐 조심해라. 그 결과가 실현될 수도 있으니"라는 트윗을 올렸으며, 이후 "권력을 원하는 자는 권력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로의 '주의 집중 분산'
한편 아이브스 수석 분석가는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 주식인 머스크에게 테슬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으나, 지난 몇 달간은 "머스크와 테슬라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트위터에 대한 머스크의 집착이 테슬라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테슬라의 3대 개인 주주인 레오 코관은 머스크에게 테슬라 CEO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버렸고, 테슬라에는 현재 일하고 있는 CEO가 없다"는 코관은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매일 꾸준히 일하는 CEO가 필요하고, 또 그런 CEO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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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속담에도 있듯 무엇을 바랄 땐 조심해라. 그 결과가 실현될 수도 있으니."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CEO이자 테슬라의 CEO, 스페이스X의 CEO로 사는 것에 "균형을 맞출 수 없음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머스크가 더 많은 논란을 일으킬수록 광고주들은 자꾸 떠나가게 되는데, 트위터 수익의 90%가 광고로 창출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투자회사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이사는 테슬라의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온라인 투표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몰드 이사는 "머스크가 트위터 CEO가 된 이후 얼마나 주의 집중이 분산됐는지 고려하면,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손떼고 테슬라에 더욱 집중하게 되면 테슬라 주주들은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업윤리를 그렇게 중시하는 사람치고는 머스크는 SNS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처럼 보입니다. 테슬라 주가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머스크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주력 사업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지난 19일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장 초반 약 154달러로 3% 가까이 올랐으나, 올해만 거의 60%에 가까운 하락 폭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