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확진자, 이틀만에 50% 감소 주장…가능한가?

방역 조치를 하는 북한 방역 담당자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북한의 신규 발열자 수가 연이어 급감하는 모양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한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에 육박하는 등 재유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가운데 북한이 신규 발열자가 처음 1000명대로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 수가 총 1950여명이라고 7일 보도했다.

특히 "최근에 발생하는 유열자(발열 환자)들이 전염병 전파 초기에 비해 비교적 병을 가볍게 경과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직 유열자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고 또 이들에 대한 핵산 검사에서 악성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며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북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5월 15일까지 환자들과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을 비교한 결과, 최근 발생한 발열자들의 평균 체온은 38도로 초기 환자들(39.1도)에 견줘 낮은 편이었다.

발열 지속 기간도 최근 환자들은 2일로 전파 초기(2.35일)보다 짧아졌다.

북한은 그러나 이날 사망자 집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일 기준으로는 누적 사망자는 74명, 치명률은 0.002%다.

갈수록 급감… 이렇게 빨리 가능한 일?

북한의 신규 발열자 수 감소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날 북한의 1000명대 감소 주장은 지난 5일 처음 2000명대로 떨어졌다고 밝힌지 이틀 만에 나왔다.

당시 북한은 '악성 전염병 전파상황 관리지원체계'가 완성됐다며 방역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북한의 신규 발열환자 규모는 통계를 처음 발표한 지난 5월 12일 18000명에서 시작해 같은 달 15일 39만2920여 명으로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꾸준히 감소해 코로나 확산 한 달을 맞은 지난달 13일 신규 발열 환자가 3만 명대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1만 명대로 줄었고 이달 2일 4000명대, 3일 3000명대를 지나 현재 1000명대까지 떨어졌다.

북한은 지난 2일에는 "전염병 확산 추이를 최단기간 내에 역전시켰다"고 자평하면서 "누적 발열환자 총 474만8530명 가운데 99.84%에 해당하는 474만1090여명이 완쾌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BBC 코리아에 "의료기술적, 상식적 측면에서도 이 통계가 과연 얼마나 정확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의료 당국자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의약품 부족으로 아파도 집에서 치료하는 북한 주민 특성상 당국의 통계가 나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대다수 주민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각자 알아서 치료하는 북한에서 과연 확진자 통계가 나올 수 있을지 그 자체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이후로 숫자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이어 "사망자 수는 물론 출산 통계, 식량 숫자까지 모든 숫자 자체를 국가 비밀로 여기는 북한이 이상하리만큼 코로나 확진자 수를 계속 공개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런 발표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동지가 현 상황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정신적 결집력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체제 특성상 코로나 관련 통계를 정확히 공개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지도자의 전지전능함을 내세우는 북한에서 코로나의 지속적인 확산 그리고 사망자 증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따라서 북한이 내세우는 코로나 관련 통계는 조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50%… '올 하반기 코로나 재유행'

한편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올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이 벌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코로나19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재유행 위험에 대해 49.5%가 가능성을 높게 봤다.

'사회적 심각성이 높다'(42.2%), '두려움이 크다'(38.6%)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코로나19 재유행과 같이 예고되는 위험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재유행에 대한 두려움은 사회적 심각성이나 발생 가능성보다는 낮은 편"이라며 "코로나 유행 초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