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치명률 0.002%'라는데,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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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수가 이틀째 10만 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9만3180여명의 신규 발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9만8350여명이 완쾌됐다고 1일 보도했다. 사망자 집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같은 기간 전체 발열 환자 373만8810여명 중 356만960여명이 완쾌되고 17만777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지난달 15일 39만2920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만 명 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말부터 10만 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 역시 크게 늘지 않았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북한 발표 내용만으로 보면 코로나 상황이 외형상 호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발표하고 있는 통계의 기준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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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의도 축소… '전지전능' 지도자에 금기사항
하지만 북한이 발표하는 코로나 관련 수치를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발열 환자 규모에 비해 사망자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발열환자 327만850여 명 가운데 사망자는 69명으로, 코로나 치명률이 0.002%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미비하고 상당수 주민들이 영양 결핍을 겪는 데다 의료시설이나 진단 키트 등이 부족한 북한의 여건을 감안할 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0.6%로, 북한 의료 수준이나 영양 상태로 볼 때 적어도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BBC에 "북한의 코로나 사망자 수치는 통계 관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무오류, 전지전능한 지도자에게 감염병 발병 자체가 금기사항으로, 중국과 국제사회 전체에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에서 코로나 발병 인정을 하긴 했지만 사망자 급증은 여전히 지도자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해당 수치를 축소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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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교수는 "열이 나니까 장티푸스, 콜레라라고 하고 약물 부장용 등을 들어 단순 병사 처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40만 명(전체의 10%) 수준이고 결핵 유병인구는 13만 명 이상인 상황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신곤 고려대학교 내분비내과 교수는 "방역장비와 의약품 등이 부족한 만큼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북한 방역정책의 성공 여부는 평양과 그 외 지역에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 평양은 봉쇄 속에서도 식량 및 약품 공급은 물론 개인 위생 등 성공적 방역이 가능해 0.04% 내외의 독감보다도 낮은 사망률이 나타날 수 있지만 지방의 경우 일단 봉쇄로 인한 식량난으로 초과 사망률이 급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25일 북한의 코로나19 발표치를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객관적으로 검증한 방법은 없지만 사실과 거리가 있는 통계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백신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이 답이 없는 상태"라며 "중국으로부터 긴급한 의약품을 일부 공급받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전염병 대응 능력은 195개 국가 중 193위, 방역 능력은 192위로 최하위권이다.
유엔은 지난해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수준 2021' 보고서를 통해 북한 주민의 42%가 영양 결핍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