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제든 대화' vs 북, 연일 강도 높은 대남비난

권영세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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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권영세 통일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북한 리선권 통일전선부장과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연일 선전매체를 내세워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권 장관은 21일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대화 국면으로 전화해 가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으로서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이든, 리선권 통전부장과 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단행한 대남∙대외 인선을 거론하는 중에 나왔다.

통일부 측은 "책임 있는 당국자끼리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는 차원"이라며, 리선권의 통전부장 발탁을 계기로 북측에 공식 대화를 제안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북, 강도 높은 대남비난... 왜?

하지만 북한은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통일부를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하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최근 '원점 타격'을 언급한 윤 대통령을 향해 "먹자판을 벌려놓고는 '북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으스댔다"고 비난했다.

또 '철딱서니 없는 망나니'를 비롯해 '하룻강아지', '죽을 날을 재촉한다', '무모한 대결병자의 추태' 등의 강도 높은 표현을 동원하면서 "분노한 온 민족의 준엄한 철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 역시 "윤석열 패당이 내든 외교안보 분야의 국정과제는 실패작으로 공인된 이명박 역도의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이라며 "이는 곧 사대매국과 동족대결, 민생파탄 시대의 부활"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지난달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 선전매체의 이러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 초 '대남 강경파' 리선권이 대남 문제를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이 같은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선권 통전부장은 과거 평양을 방문한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북한 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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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 특성상 한국이나 미국 등 비난 대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북한은 통일부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일 "권영세를 비롯한 통일부 패거리들이 '북한 비핵화가 대북정책의 핵심과제'라고 줴치며 우리 제도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일의 메아리'도 같은 날 "통일부가 보수패당의 손발이 되어 동족대결의 돌격대로 나선다면 차례질 것은 민족의 저주와 비난, 비참한 파멸 뿐"이라며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 역시 "간판에 통일이라는 두 글자를 버젓이 새겨놓은 남조선의 통일부가 명칭과는 꼭 반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남 비난'은 북한의 체제 유지 방식

이에 대해 북한연구소장을 지낸 정영태 동양대 석좌교수는 BBC 코리아에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 공세를 퍼붓는 것은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나름의 적대성 표현이자 체제 유지 방식으로, 북한 체제 특성상 늘 미국과 한국 등 비난의 대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문재인 전임 정부가 아무리 평화를 외치고 남북관계에서 저자세를 보였어도 북한이 결국 '삶은 소대가리'라는 발언을 했듯이, 이러한 대남 공세 발언은 늘 지속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은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해 체제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돼야 대화에 나서는데 사실상 지금은 대화할 상황은 아니라며 "당분간은 남북대화뿐 아니라 북미대화도 어려울 것"이라고 정 교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