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주빌리: 엘리자베스 여왕, 70주년 감사예배 불참할 듯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가 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여왕은 첫날인 2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전통 군기 분열식을 지켜봤으나, 거동이 불편해 이틀째인 오늘(3일) 예정된 감사예배엔 불참할 예정이다.
버킹엄궁 측은 "일정 참석 시 필요한 이동 경로와 활동량"을 고려한 후 "매우 안타까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여왕은 첫날인 2일 저녁 열린 기념 점등식엔 참석했다.
이번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는 지난 2일 시작해 나흘간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96세로 고령인 여왕은 2일 버킹엄 궁전 발코니에 두 번 나타났다. 다른 고위 왕족들과 함께 분열식을 관람하며, 여왕을 보기 위해 모여든 수천 명에게 손을 흔들었다.
분열식이 끝난 지 몇 시간 뒤 버킹엄궁은 여왕이 다음날(3일) 예정된 감사예배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오늘을 이렇게 기억에 남는 날로 만들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는 여왕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왕이 참석하기로 한 다음 기념행사는 4일 런던 남부 엡솜에서 예정된 '더비 데이 경마 행사'다. 그러나 여왕이 실제 참석할지는 확실치 않다.


사진 출처, Reuters
이번 감사예배는 런던 중심부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열릴 예정으로, 군주로서 70년간 헌신해온 여왕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부부 등을 포함한 고위 왕족은 모두 참석하며, 여왕의 장남 찰스 왕세자가 여왕을 공식 대리하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 영국을 방문한 해리 왕자 부부도 함께할 예정이다. 해리 왕자 부부가 2년 전 영국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함께 하는 왕실 행사다.
하지만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는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불참할 예정이다.
이번 감사예배에는 왕실인사 외에도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 및 필수 노동자, 공무원, 자선단체 및 국군 대표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약성서를 낭독하며,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대신 스티븐 코트렐 요크 대주교가 설교를 맡는다.
예배가 끝나면 영국에서 가장 거대한 교회 종인 16톤급 '그레이트 폴'을 4시간 동안 연속해서 타종할 예정이다. 이번 감사예배는 3일 오전 11시 30분에 시작되며, 오전 9시 15분부터 BBC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키어 스타머 노동당 당수, 내각 각료, 전직 총리들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자치정부 수반 등 정치계 인사들도 참석한다.
아울러 영국 여왕이 국가 원수로 있는 영연방의 국가를 대표해 참석한 청년들이 여왕의 삶과 통치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도 준비했다.
2일 저녁에 진행된 점등 행사에 참석한 여왕이 상징적으로 지구본을 만지자 지구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고, 이어서 여왕이 살고 있는 윈저성에서 버킹엄궁까지 일렬로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이후 버킹엄궁 밖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윌리엄 왕세손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형 나무 모양 조형물인 '트리 오브 트리'도 점등됐다.
이뿐만 아니라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은 물론 영연방 전역에서 등불 수천 개가 빛났다.
에든버러 성부터 영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벤 네비스'까지의 스코틀랜드의 역사적인 랜드마크 곳곳에서 불이 밝혀졌다.
웨일스에선 카디프 만의 피어헤드 건물 바깥에서 주요 점화식이 진행됐으며, 바다 위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에니스킬렌 성에서 불 13개가 켜졌으며, 성벽은 보라색 조명으로 빛났고 빔 두 개가 밤하늘을 장식했다.

사진 출처, PA Media

사진 출처, Flintshire county council

한편 여왕이 건강상의 문제로 행사에 불참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종종 발생하는 거동 문제"로 의회 개원 연설에 불참했으며, 이보다 앞선 2월에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여왕은 "매우 피곤하고 지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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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션 코글란, BBC 왕실 전문기자
아주 유감스럽지만, 여왕은 이번 감사예배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신앙심이 깊은 여왕에게 세인트폴 대성당에서의 감사예배가 이번 '플래티넘 주빌리' 기념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을 것이다.
실제로 여왕은 다른 여러 행사 보다도 감사예배 참석에 더 신경 쓰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일 분열식에 참석하면서 이전에 여러 행사에 불참한 원인이 된 거동 불편 문제를 다시 겪게 됐다.
이에 세인트폴 대성당까지의 행렬과 예배가 진행되는 시간을 견디기엔 너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감사예배 행사 일정표가 인쇄된 상태에서 이번 여왕의 불참 소식은 갑작스럽다. 이번 예배의 핵심인 여왕의 불참은 진실로 상실감을 남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