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은 '위드 코로나'… 북한, 여전히 '철통 방역' 주문

북한은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소독 사업 등 전국 각 단위에 방역규정 엄수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북한은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소독 사업 등 전국 각 단위에 방역규정 엄수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한국과 달리 북한은 여전히 주민들에게 철통 같은 방역태세를 강조하고 있다.

실내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비상방역진지를 더욱 철통같이'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각 지역의 방역 작업과 경험 등을 소개했다.

특히 각 구역의 소독작업과 방역규정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했다며 성공적인 방역 경험을 공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조선중앙방송도 "비상방역사업이 장기화하고 겨울철이 다가오는 만큼 대유행병의 유입과 전파를 막기 위한 선전선동 사업이 공세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앞서 28일에는 "전 세계를 파국적 위기에 몰아넣은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사태가 근 2년이 되어오는 지금까지도 종식될 전망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겨울철에 급격히 악화됐던 전염병 상황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3단계 이행계획에 따라 1일부터 영업시간 규제, 사적 모임 제한 등이 풀린 한국 사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북중 국경 봉쇄라는 극강의 방역조치를 취해오고 있지만 코로나 백신 공급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 내 백신 공급 상황은?

북한은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와 함께 전세계에서 코로나 백신이 전혀 공급되지 않은 두 곳 중 하나로 알려졌다.

북한은 코백스(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공급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백스는 지난 5월까지 북한에 백신 170만회분을 1차로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코백스가 북한에 제공하려 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다.

또 유니세프는 지난 9월 북한이 코백스로부터 배정 받은 중국산 백신 279만회분을 다른 나라에 양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7월 "북한이 AZ 백신과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에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이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무상지원을 요구하는 것 같다"며 "북한이 AZ 외에 다른 백신의 지원 가능성은 코백스 측에 타진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BBC 코리아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백진 지원을 거부하는 것은 주민 전체가 두 차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중 간 200~300만명 먼저 접종을 한 뒤 점차적으로 접종 지원을 하자는 논의가 이뤄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

정 센터장은 "북한 입장에선 접종 받은 주민과 접종 받지 못한 주민을 분리하는 것부터 힘든 일"이라며 "일부만 접종할 경우 인적 교류 재개 등 복잡한 문제가 생기는 만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한꺼번에 백신 접종이 이뤄지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말 또는 내년 초가 되면 중국이나 한국 등에서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 여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때 한꺼번에 접종을 시작해 한꺼번에 완료하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내 코로나 확진자가 없으며 남북 간 백신 지원 협의 역시 없었다"고 보고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를 잇는 북중우호교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를 잇는 북중우호교

경제난 속 북중 열차 운행 재개?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빠르면 이달부터 북중, 북러 국경을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경 봉쇄 장기화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물자 공급이 크게 줄면서 경제난이 악화됐고 이제 더는 버티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북한이 열차를 이용한 화물 운송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운영 계획을 중국, 러시아와 협의 중"이라며 "빠르면 이달 중에 북중 간 열차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북중 교역의 최대 무역항인 남포항이 적체된 물자로 포화 상태가 되면서 평안북도 룡천항을 추가로 개항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박사는 "북한도 경제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인적 교류까지 재개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 내 백신 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육로를 개방할 경우 코로나 위험이 더 극대화될 수 있는 만큼 북한이 과연 국경 봉쇄를 완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베이징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긴장하는 상황인데 이달에 국경을 개방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허점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육로를 개방해 물적, 인적 교류가 가능케 되면 그 동안 국경을 봉쇄해온 의미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한국이야 백신 접종률이 80%에 달하니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지만, 북한이 뭘 믿고 이달 중에 육로를 개방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갑자기 국경 봉쇄를 해제해 코로나 위험을 일시에 올리는 것이 과연 북한이 택할 수 있는 합리적 선택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일부는 1일 "북중 간 육로 운송 재개를 위한 구체적 동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재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