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국장, 문재인 대통령 예방 '이례적 일정 공개…대북 메시지'

사진 출처, News1
방한중인 에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이어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도 따로 만나 대북 정보 교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2일 일본에서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 직후 한국으로 이동한 그는 13일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합동참모본부 청사에 들러 이영철 국방정보본부장 등 정보 분야 관계자들과 만났다.
2박 3일간 이뤄진 헤인즈 국장의 이번 한국 방문은 단순히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한국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닌, 북한 동향 등 한반도 정세 파악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의 대북 인식과 판단을 파악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사진 출처, News1
특히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보 수장이 이렇듯 공개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데 주목했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박원곤 교수는 BBC 코리아에 "헤인즈 국장의 DMZ 방문은 미국의 대한반도 안보공약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정보 계통 위협을 다루는 미국 정보수장으로서, 한미일 3국이 같은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에 보여주는 행보라는 설명이다.
이어 "최근 3국 정보수장 회담을 비롯해 외교장관 회담, 국가안보보좌관 논의도 연이어 이뤄졌다"며 결국 방점은 한미일 안보협력이라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아울러 "한미일 안보협력이 강화될 수록 북한과 중국은 예민해진다. 더군다나 DNI 국장이 DMZ를 방문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이는 매우 불편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북 경고 차원이 아닌, 바이든 행정부의 대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정 공개 자체가 유화 제스처이고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 고명현 선임연구위원은 BBC 코리아에 "DNI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북협상에까지 깊게 관여했다"며 "당시 관료들이 현 바이든 행정부에 재신임된 경우가 상당한 만큼 연속성 측면에서 억제력보다는 대화와 협상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미국은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