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SK바이오사이언스에 역대 최대 64조 몰린 이유… 리스크는 없나?

사진 출처, 뉴스1
백신제조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대 규모인 64조 원 가량이 증거금으로 몰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바뀐 청약 방식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이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작년부터 공모주 청약이 투자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과열될 경우 리스크도 커진다.
얼마나 많은 돈이 몰렸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은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10일까지 총 63조6198억 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부터 시작된 공모주 열기를 타고 많은 관심을 모았던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 원)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 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청약 증거금은 청약을 위해 증권사에 잠시 맡기는 금액일 뿐, 기업 가치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확정돼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5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200이란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것으로 선정된 200개 종목의 주가지수를 말한다. 기업의 시가총액이 크고 주식 거래량이 많아야 선정될 수 있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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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리된 백신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대 금액이 몰린 데에는 올해부터 바뀐 청약 방식 탓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작년까지 공모주는 ‘비례 방식’으로만 배분되다가 올해부터 ‘균등 방식’ 배분이 추가됐다.
비례 배분 방식은 청약 증거금에 비례해서 공모주 주식을 배분한다. 증거금을 많이 예치할수록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보유 현금이 많은 사람에게만 유리하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금융 당국은 공모주의 50% 이상에 대해 의무적으로 균등 배분 방식을 적용하도록 제도를 고쳤다.
균등 배분 방식은 최소 증거금 이상을 예치한 청약자 모두에게 동등한 물량의 공모주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비례 배분 방식만 있던 작년에는 수천만 원을 예치하고도 1주 이상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던 반면, 균등 배분 방식으로 나오는 공모주를 노리면 수십만 원만 예치해도 여러 주를 얻는 게 가능해졌다.
때문에 과거에는 엄두를 못 냈던 소액 투자자들도 이번에는 균등 배분 공모주를 노릴 수 있게 돼 더 많은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럼 누구나 공모주를 받을 수 있나?
원칙적으론 그렇지만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단 한 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
총 6개 증권사가 균등 배분 물량을 나눠서 청약을 받았는데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배정된 물량보다 더 많은 숫자의 청약이 몰렸다.
이 경우 무작위 추첨으로 청약 한 건당 1주를 배분하기 때문에 단 한 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편 아직까지 각 증권사별로 중복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6개 증권사 계좌 모두에 소액을 예치하는 ‘계좌 쪼개기’로 더 많은 균등 배분 물량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5월말부터 공모주 중복청약을 막기 위한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공모주란 무엇인가?
주식의 공개모집(IPO)이란 비공개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해 일반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행위이다. 기업이 일반에 공개되는 데 가장 중요한 절차다.
여기서 ‘공개’란 일반인 누구나 주식을 살 수 있음을 뜻한다. 누구나 주식을 살 수 있으려면 공식 주식거래소에 올라 있어야 한다. 이를 ‘상장’이라 한다.
모든 기업은 처음에는 비공개 상태로 시작한다. 상장에 필요한 요건을 처음부터 만족시키기는 불가능하기 때문. 이때는 창업자나 그의 가족, 친구, 또는 벤처 투자자 등 소수의 사람만 해당 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다.
공개 시장에 상장되면 소수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보다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때문에 기업이 공개되면 기존 주식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편이다. 창업자나 초기 투자자를 비롯한 기존 주식 보유자들은 이를 당연히 반긴다.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자나 초기 투자자는 IPO가 성공하면 보유 주식을 매각해 투자 수익을 실현시키기도 한다. 이를 ‘엑시트’라고 한다. 기업의 미래가치에 확신을 갖고 있는 경우 엑시트를 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기도 한다.
공모주 청약에 리스크는 없나?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고 공모주 청약도 예외는 아니다.
전망이 좋은 기업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높아질 수 있지만 초기에 너무 과도한 관심이 쏠릴 경우 잠시 ‘반짝’했다가 주가가 투자 시점에 비해 하락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2위인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공모가 2만4000원으로 거래 개시 직후 8만9100원까지 급상승했다가 이후 하락해 현재 4만9000원선이다.
공모주를 받은 사람들은 수익을 냈겠지만 거래 개시 직후 주식을 매입한 사람들은 큰 손해를 봤을 수 있다.
역대 증거금 3위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모가 13만5000원으로 거래 개시 직후 35만1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2주간 14만2000원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21만 원선이다.
올해 균등 배분 방식으로 청약을 받은 중소형 기업주의 경우에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공모주를 받은 사람들도 손해를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