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라 나이틀리, '남성 감독과는 섹스신 촬영하지 않겠다'

나이틀리는 지난 2015년 엄마가 된 이후 영화 계약에 '누드 금지 조항'을 추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나이틀리는 지난 2015년 엄마가 된 이후 영화 계약에 '누드 금지 조항'을 추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배우 키이라 나이틀리(35)가 앞으로 남자 감독이 맡은 영화에서 누드 장면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이틀리는 25일 샤넬 커넥츠 팟캐스트에 출연해 "누드 장면 촬영을 완전히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일부는 무의미하기도 하고 또한 (누드 촬영이) 남성의 시선으로 이뤄진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영화계에선 배우들의 섹스 신 촬영 방식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제 많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기에 앞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배우들이 편안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나이틀리는 지난 2015년 엄마가 된 이후 영화 계약에 '누드 금지 조항'을 추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성 중심 시선'

인터뷰에서 나이틀리는 여성의 인생 경험을 조명한 영화를 찍게 된다면, 여성 감독과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모성애와 자기 몸 긍정주의를 다루는 이야기를 만든다면, 죄송하지만 그 영화는 여성제작자와 함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모성애라든가, 신체가 얼마나 특별한지에 관한 거라면, 즉 자신의 몸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고, 엄마가 되기도 전에 자신이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변화하는 이야기 등에 관한 것이라면, 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여성과 함께 알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이틀리는 "남자들의 시선을 옮기는 일은 정말 불편하다"고 선을 그었다.

키이라 나이틀리

나이틀리는 특정 영화에서 누드 촬영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다만 섹스신이 정말 필요한 부분은 장면을 섹시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역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몸에 오일을 잔뜩 묻히고 모두가 이상한 소리를 내는 그런 끔찍한 섹스 신은 찍고 싶지 않다. 거기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벌거벗은 남자들 앞에 서 있지 않는 편이 나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나이틀리는 '슈팅 라이크 베컴', '어톤먼트',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970년대 런던 여성해방운동을 다룬 영화 '미스비헤이비어'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딸에게 디즈니 만화영화 '시청 제한령'을 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 일부 작품의 여성 등장인물들이 남성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고루한 성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